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락 마감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대비 164.31포인트(0.52%) 하락한 3만1173.84를, S&P 500은 44.95포인트(1.15%) 내린 3854.4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2.71포인트(2.26%) 급락한 1만1372.60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강도 높은 금리인상 대응으로 기업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둔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2일에는 펩시콜라 제조사인 펩시코 (NASDAQ:PEP)가, 13일에는 델타항공 (NYSE:DAL)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고 14~15일에는 JP모건체이스 (NYSE:JPM), 모건 스탠리 (NYSE:MS), 웰스 파고 (NYSE:WFC), 씨티그룹 (NYSE:C) 등 금융주들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장은 오는 13일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도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8.6% 보다 높은 8.8%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만일 9%를 넘어설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대폭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도 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불안을 키웠다.
중국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마카오의 카지노를 지난 11일부터 일제히 폐쇄하는 준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카지노 전면 페쇄 명령은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에서는 변이인 BA.5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유틸리티, 부동산 업종을 제외하고 약세를 나타냈다. 낙폭은 통신(-2.85) 재량소비재(-2.76%) 기술(-1.42%)순으로 컸다.
아마존 (NASDAQ:AMZN), 알파벳은 3% 이상 밀렸고 테슬라 (NASDAQ:TSLA)와 넷플릭스 (NASDAQ:NFLX)가 각각 6.5%, 5.2% 하락했다. 나이키 (NYSE:NKE), 캐터필러 (NYSE:CAT), 월트 디즈니 (NYSE:DIS)는 2% 넘게 밀렸다.
트위터 (NYSE:TWTR)는 11.3% 폭락했다. 지난주 정규장 마감 이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440억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인수한다는 계약을 종료하기를 원한다는 서한이 공식 확인되면서다. 머스크는 트위터가 정보공개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JP모건체이스(-1.31%) 웰스파고(-0.97%) 모건스탠리(-1.19%) 등 은행주도 실적을 앞두고 밀렸다. 국제유가 하락세로 마러선오일(-1.84%) 셰브론(-0.88%) 슐럼버거(-2.77%) 등 에너지주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