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에너지 전환 추세 속 글로벌 태양광 수요 증가가 지속되면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사업을 펼치는 한화솔루션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치를 상향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안보 측면에서의 탈탄소 가속화 조류에 더해 천연가스 급등으로 EU를 비롯한 글로벌 각국의 에너지 독립 흐름이 강화되고 있는 데다, '태양광의 쌀'으로 불리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 안정화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하이투자증권 전유진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등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 발전 단가가 이미 가장 저렴해지면서 주력 에너지원으로의 활용을 예고하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태양광 설치수요는 230GW(기가와트)로 전년대비 약25% 성장하고, 오는 2025년과 2030년에는 각각 최소 250GW, 330GW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린플레이션의 일환으로 석탄급등에 이어 최근 러시아사태를 계기로 천연가스까지 전통적인 발전원 가격 급등이 유럽 내 전력비 상승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이는 향후 신재생에너지 수요를 훼손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자극시키는 트리거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폴리실리콘 가격 하향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그간 폴리실리콘 업체가 누리던 이익이 하반기부터는 모듈 업체로 점점 이전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폴리실리콘 가격 상승은 지난 2년 동안 한화솔루션의 모듈 부문 적자를 야기한 주요 요인이다.
전 연구원은 "지난해 70만톤 내외 였던 글로벌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규모가 2023년 160만톤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이과정에서 폴리실리콘 가격이 빠르게 조정되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의 가파른 이익 정상화를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태양광 밸류체인에서 전 부문의 중국 점유율이 증가하는 가운데, 한화솔루션은 미국 등 역외 지역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자료=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전날(12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최대 태양광 전시회 '인터솔라 2022'에서 미국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해 1.4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로 한화솔루션은 기존의 1.7GW를 포함해 미국 내 단일 사업자로서는 최대 규모인 3.1GW의 모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미국 REC실리콘 지분 인수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1만6000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 이동욱 연구원은 "REC실리콘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자산은 FBR 공법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로 지멘스 공법 대비 에너지 사용이 54% 절감된다"며 "유럽의 탄소국경세 발생으로 인헤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경매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시장의 의심이 존재한다"면서도 "하지만다만 판가, 원가, 물량 등은 하반기 이후 동사 신재생에너지부문 실적에 우회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수석연구원은 "당초 2022년 유럽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는 20GW후반~30GW이었으나, 러시아 사태 이후 30GW 이상으로 뚜렷하게 상향되고 있다"면서 "높은 원료가에 따른 케미칼의 감익이 주된 요인이나, 최근 에너지 대란에 따른 태양광 수요 증가로 판가 상향이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며 태양광은 적자폭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한화솔루션은 이 같은 글로벌 태양광 설치량 전망치 상향, 2023년 이후 REC 실리콘의 가동에 따른 미국 사업의 시너지 창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큰 그림에서 바닥권 주가에 근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