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송정훈 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부터 기업의 재무·비재무 성과가 포함된 통합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보고서를 발간해 지속가능경영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올해에는 사명에 지속가능경영을 포함하면서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
박지원 두산에너지빌리티 회장. 자료=인포스탁데일리
◇ '에너지+지속가능성=에너빌리티' 사명에 포함
20일 두산에너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두산중공업은 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변경했다.
에너빌리티(Enerbility)는 Energy(에너지)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결합한 조합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만드는 에너지 기술로 인류의 삶은 더 윤택해지고 지구는 청정해지도록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사명에 담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ESG를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경영 원칙으로 삼고, 경영 전반에 걸쳐 ESG에 기반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여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친환경 에너지 사업 확대와 함께 환경 영향을 저감할 수 있도록 힘쓰고, 환경적·사회적 가치를 도모하여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ESG 관리지표별 중장기 로드맵 설정 및 성과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0 ESG 리포트'
◇ 친환경 포트폴리오 강화...신성장 사업 비중 62% 목표
'2020 ESG 리포트'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와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대비하여 신성장 사업으로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중심의 가스, 신재생, 수소 및 소형모듈원전(SMR)을 4대 주요 신성장 사업으로 선정하고 친환경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2020 ESG 리포트'
앞으로도 친환경 기술 투자 확대, M&A 및 업무협약 체결 등을 통해 신성장 사업의 수행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트랙 레코드를 선제적으로 확보함으로써 향후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기존 사업 영역에 친환경 기술을 접목하여 신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다각화, 운영 개선 및 조직 효율화를 통해 기존 사업 영역에서도 안정적인 수주와 실적을 확보함으로써 신성장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성과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국책과제로 개발 중인 대형 가스터빈은 1단계 성능 테스트를 완료했다. 특히 수소 가스터빈은 천연가스 대신 수소를 사용하며, 기존 복합 화력 발전소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할 수 있다.
'2020 ESG 리포트'
또 미국 뉴스케일사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SMR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 탄소감축 대안으로 부상한 SMR은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안전성과 경제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적은 부지면적에도 건설이 가능해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등 원전 주요 국가들이 SMR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
창원 수소액화플랜트, 네팔 어퍼트리슐리(Upper Trishuli) 수력발전소, 호주 완도안(Wandoan) ESS(Energy Storage System) 등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수주가 이어졌다.
'2020 ESG 리포트'
이로써 신성장 사업 비중을 지난해 기준 28%에서 2025년 62%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박지원 대표이사 회장은 "주요국들이 자국의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 등으로 신재생 발전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 풍력, 태양광 발전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것은 물론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는 SMR, 청정에너지로 부상하는 수소, 석탄 화력을 대체하는 브릿지 전원이자 신재생 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가스발전의 역할도 재조명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가스, 신재생, 수소, 차세대 원전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해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정훈 전문기자 boxr@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