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10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6.06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 2.5%를 시작으로 9월까지 2%대를 지속하다가 10월부터 9년8개월 만에 3%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 2월까지 3%대를 유지했고 지난 달에는 4%를 넘은 것이다. 물가가 4%대 상승률을 보인 것은 지난 2011년 12월(4.2%) 이후 10년 3개월 만이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인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상승했다. 지난 2011년 12월 3.6%을 기록한 이후 약 10년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근원물가는 올해 1월 3%를 돌파한 뒤 3개월째 3%대를 유지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 폭은 둔화됐지만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류는 31.2% 올라 지난해 11월(35.5%)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가공식품도 6.4%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개인 서비스가 4.4%, 공공 서비스가 0.6%, 집세가 2.0% 오르면서 3.1% 상승했다.
개인 서비스 가운데 외식은 6.6% 올라 1998년 4월(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농축수산물은 0.4% 올라 오름 폭이 둔화했다. 신선식품지수는 2월(-0.9%)에 이어 3월(-2.2%)에도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체감물가를 보여주는 생활물가지수도 5.0% 올랐다. 지난해 11월(5.2%) 이후 4개월 만에 5%대를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를 포함해 에너지, 곡물가격,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는데 우크라이나 사태로 대외적 물가 상승 요인이 더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 등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둔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