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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부문 인수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불과 3개월 만에 두 회사의 기술력을 결합한 신제품을 공개하고 기업용 SSD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간 D램 대비 부족했던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 (KS:000660)는 5일 솔리다임과 협업해 개발한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장치) ‘P5530’을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말 인텔 낸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미국 산호세에 설립한 SSD 자회사다.
P5530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128단 4D 낸드와 솔리다임의 컨트롤러(Controller)가 조합된 제품이다.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기반 데이터 저장 장치다. 단품 낸드에 컨트롤러 등 주변 장치를 결합해 성능을 향상시킨 패키지다. 안정성이 높고 용량이 큰 기업용 SSD는 주로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적용된다. 컨트롤러는 컴퓨팅 시스템의 메인보드와 운영체제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저장 장치로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을 수행하는 장치다.
SK하이닉스 (KS:000660) 측은 "인수 직후부터 두 회사가 힘을 합쳐 제품 개발을 진행해 왔고, 그 첫 결과물로 데이터센터에 쓰이는 고성능 기업용 SSD를 선보이게 됐다"면서 "이를 계기로 그간 D램과 비교할 때 부족했던 SK하이닉스의 낸드 사업 경쟁력이 한 단계 올라서게 됐다"고 말했다.
양사는 이 제품에 대한 자체 성능평가를 마치고,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해외 주요 고객들에게 이 제품의 샘플을 공급했다. 그동안 낸드 사업에서 모바일(스마트폰) 분야에 강점이 있던 SK하이닉스는 솔리다임과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기업용 SSD 시장에서도 위상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P5530은 PCIe(고속 입출력 인터페이스) 4세대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용량은 1TB(테라바이트), 2TB, 4TB 등 총 세 가지로 출시된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번 솔리다임과의 합작품 출시로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최적화를 지속해 1+1을 뛰어넘는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 미주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등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