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박정도 전문기자]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제, 환경, 사회공헌 등을 아우르는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활동 및 성과, 목표 등을 소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활발해지고 있다. 인포스탁데일리는 기업 레퍼런스체크 연구소 '평판체크'와 공동으로 주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살펴봄으로써 과거 목표 달성 현황과 향후 방향성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본다. [편집자 주]
풀무원 이효율 대표이사. 사진=인포스탁데일리
풀무원은 대기업조차 몇몇 기업만 내던 2007년부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007년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한 후, 2014년부터 통합보고서로 전환했고 지난해 15번째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주관한 '2021년 ESG 우수기업 시상식'에서는 식품기업 중 최초로 5년 연속 ESG 통합 A+등급을 획득하고 ESG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풀무원 리포트 2020'
◇ 식물성 원료 사용 확대 등 지속가능식품 체계
18일 '풀무원 리포트 2020'에 따르면 풀무원은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건강하고 지속적인 생활스타일)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지속가능식품 생산을 위한 지속가능식품 체계를 마련했다.
지속가능식품 기준은 식물성 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동물성 원료를 사용할 경우 생명의 존엄성이 반영되고 환경친화적 조건에서 생산된 원료를 사용해야 한다.
일부 동물성 원료를 함유하지만 식물원료 85% 이상을 함유하는 '식물 지향성지향 식품', 지속가능 속성의 동물성 원료인 동물복지육을 주원료로 하는 '동물복지 식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중 14.5%가 낙농업계에서 나온다고 추산하고 있다. 또 채식으로 식단을 바꾸면 개인이 음식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3분의 2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의 대표 식품인 두부를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여 출시하고, 동물성 원료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기 위한 시도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풀무원 리포트 2020'
이러한 식물성 지향 식품 확대 노력은 탄소 발생량 감축을 통한 환경 보호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과 영양 관리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일례로 '건강을 제면한 두부면'은 풀무원의 대표적인 식물성 지향 식품으로, 평소 두부를 잘 먹지 않는 젊은 밀레니얼 세대도 다양한 면 요리로 대표적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를 맛있게 섭취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풀무원다논의 '식물성 액티비아'는 기존 요거트와 달리 주원료로 우유 대신 코코넛, 콩, 오트 등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인증 요거트다.
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에서 출시한 '정면'은 국내 첫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식품 인증을 받은 비건 라면으로, 비건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채식을 하려는 플렉시테리언 등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풀무원 리포트 2020'
◇ 국내 최초 동물복지 개념 도입
풀무원은 식물성지향과 함께 동물복지도 로하스 6대 전략의 주요 내용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물이 생명체로서 살 수 있도록 가축의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따라 공장식 축산이 초래하는 건강 위해성과 생태계 폐해를 줄이기 위한 제품을 구현하고 있다.
대표적인 가축인 젖소의 경우 좁은 공간에서 많은 동물을 키우는 공장식 축산시설에서의 수명이 약 6년으로 원래의 수명인 15년에 비해 짧다. 또 공장식 축산은 동물 사료 재배 과정에서 산림을 파괴하고 더 많은 물을 사용한다. 곡물 기반의 밀집 사육 시 목초 기반의 사육에 비해 물 사용량이 43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물복지 농장에서 방목형 농업을 통해 키울 경우 가축 수명이 높아져 생산효율이 개선되며,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와 물 사용량 감소 등으로 이어진다. 실제 풀무원은 '동물복지 목초란' 등 동물복지 달걀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으며, 2028년까지 식용란 제품 모두를 동물복지 달걀로 바꿔나가기로 선언했다.
제품 출시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달걀농장 어린이 체험관'을 운영해 아이들에게 동물복지 개념과 필요성을 알리고 있다. 풀무원재단이 운영하는 어린이 동물복지 교육은 초등학교를 방문해 동물복지와 지구환경을 위한 바른 식습관에 대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한다.
'풀무원 리포트 2020'
◇ 친환경 포장으로 올해 플라스틱 500톤 줄이기
풀무원은 제품의 생산뿐만 아니라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포장 과정에서 플라스틱의 사용을 줄이고 수성잉크를 사용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감축하고 있다. 또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포장재 도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까지 플라스틱 500톤과 이산화탄소(CO2) 900톤을 줄이고 재활용이 쉬운 포장 적용 제품을 4억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이러한 노력으로 풀무원은 영국 친환경 인증기관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의 인정을 받아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 CEO는 "전 세계적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건강과 지구 환경에 좋은 바른 먹거리와 LOHAS 제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장기 LOHAS 전략을 바탕으로 식물성 지향 사업에 집중해 미래 식품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정도 전문기자 newface030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