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9월11일 (로이터) - 금값이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 인상 전망 약화와 달러 하락으로 지지받으며 1년여 고점 부근에서 안정흐름을 나타냈다.
달러는 미국의 부진한 경제 데이터 발표로 연준이 올해 또 한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축소되면서 2015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유로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일 ECB가 이번 가을 채권매입 부양책의 테이퍼링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수년래 고점으로 전진했다.
달러 가치 하락은 이자 수익이 없는 금 보유에 따르는 기회비용을 줄임으로써 금의 수요를 확대하게 된다.
금 현물은 장중 한때 온스당 1357.54달러까지 전진, 2016년 8월 이후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0.1% 내린 온스당 1347.8달러를 가리켰다. 금은 이번주 1.7% 가량 올라 주간 기준 3주 연속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 12월 인도분은 온스당 1351.20달러에 마감됐다.
줄리우스 베이어의 분석가 카르스텐 멘케는 "달러가 한동안 약세를 보였으며 그것이 금이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 전망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을 금으로 몰리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머니 매니저들의 금값 상승 베팅은 7월과 8월에 가파르게 증가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전일 낮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미국의 금리는 점진적으로 인상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금리가 연내 또 한차례 오를 것으로 예상했던 3주 전의 입장을 되풀이하지는 않았다.
북한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안전자산으로서 금의 수요를 계속 지지했다. 그러나 금값 상승은 최대 소비국인 아시아의 물리적 금 수요를 약화시켰다.
코메르츠방크는 "중국 중앙은행(PBoC)은 8월에도 금을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메르츠방크는 "PBoC가 금 보유고를 더 늘리지 않은 것이 이미 10개월째"라고 설명했다.
스코시아모카타의 분석가들은 금의 기술적 저항선은 지난해 9월 고점인 1353달러지만 상방향 모멘텀이 기술적 저항선을 2016년 최고가인 1375달러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