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Jeongyeon Han/Investing.com
Investing.com - 금융위기를 가져온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닷컴버블 붕괴 사태를 예견했던 유명 투자자 제레미 그랜섬이 S&P 500 지수가 45%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밈주식, 가상화폐, 전기차 등에서 투기가 심하다고 지적했다. 나스닥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해 기술적으로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 배터리 주요 소재들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 나스닥 200일 이동평균선 하회
나스닥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10.60%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주 금요일(14일) 1만5000선 밑으로 내려온 후 이번주 내내 반등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나스닥은 오전에 2%대 상승을 기록했지만, 결국 1.30% 하락으로 마감했다. 이번 주는 나스닥 지수가 기술적 분석 면에서도 하락 추세에 들어갔음을 보여준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회하고 있다. 200일 이평선은 지난 200 거래일 동안 지수의 평균값을 이어서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지수나 주식이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면, 현금이나 반대되는 포지션의 상품을 보유하는 것을 추천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에서도 200일 이평선 위에서 사고, 아래에서 보유하면 누적 수익률이 줄어들 가능성은 있지만 손실 가능성도 함께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줬다.
2. 닥터 둠의 등장
최근 들어 월가 유명 투자자들이 비관적인 주가 전망을 내놓고, 금리인상에 대해 매파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인상, 양적긴축 시기로 접어들 것이 정해진 가운데 나스닥 지수, S&P 500 지수가 이번주 반등 없이 하락하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닥터 둠은 경제나 시장 위기를 예측하는 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20일(현지시간)에는 제레미 그랜섬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산시장 버블이 생겼고, 조만간 터질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 그랜섬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닷컴버블 붕괴 등을 예견했던 헤지펀드 창업자다. 그랜섬은 “미국이 네 번째 슈퍼 버블을 겪는중”이라며 “부동산, 주식, 채권, 원자재가 버블의 끝으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섬은 버블이 붕괴하면 S&P 500 지수가 지금보다 45% 폭락한 25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랜섬은 “투자자들의 광적인 행동이 2000년 닷컴버블 때보다 심하다”며 가상화폐, 밈주식, 대체불가토큰(NFT), 전기차 부문에서 투기가 가장 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5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CEO가 연준이 금리를 0.50%씩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데 이어 이번주에도 이와 비슷한 주장들이 쏟아져 나왔다. 19일 제이미 다이몬 JP모건체이스 (NYSE:JPM) 회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7번도 올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배노크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0.50%씩 인상할 가능성이 3분의 1로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브린캐피털의 스콧 버크타 전략가는 연준이 올해 6월에서 3월로 앞당겨 종료할 것으로 보이는 유동성 공급 축소(테이퍼링) 시점을 1월이나 2월로 또 당길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3. 에너지 가격 상승
이번주 국제 유가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한 드론 폭탄 테러, 이라크와 터키를 잇는 송유관이 폭발하는 사고의 여파로 원유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일(미 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미국 에너지정보국이 원유 재고가 51만500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하면서 소폭 하락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군사적 침공에 대응해 군사력이 아닌 경제 제재로 대응할 것을 예고했다. 20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는 정도에 따라 대응 수위가 달라질 것이라는 발언을 해 사실상 침공을 기정사실화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주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디젤차 판매량을 넘어섰다. 서유럽 18개 나라에서 지난해 12월 판매된 신차 다섯 대 중 한 대가 전기차였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핵심 원재료인 니켈, 리튬 가격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현재 니켈 가격은 1년 만에 40% 이상 올라 t(톤)당 2만2795달러(약 2710만원)를 기록했다.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도 kg당 325.5위안(약 6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무려 5배 이상 올랐다. 흑연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급등세가 계속되면 전기차 배터리 가격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 & https://kr.investi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