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llen R. Wald
(2022년 1월 20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이번 주에도 유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요일에 브렌트유, WTI유는 80달러 후반대까지 올랐다.
공급은 부족하고 2022년 수요 전망은 강세인 가운데 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지정학적 문제까지도 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유럽 지역에서의 긴장이 높아졌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원유 탱커 트럭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있었고, 이라크 북부와 터키를 연결하는 송유관이 폭발하기도 했다.
드론 공격, 송유관 폭발이 원유 흐름에 의미 있는 피해 또는 영향을 발생시키지는 않더라도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간의 긴장은 여전히 원유 시장에 중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로 남아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과 에너지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은?
우크라이나에 파견되었던 전직 FBI 요원인 브라이언 피츠패트릭(Brian Fitzpatrick) 미 하원의원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에서는 러시아가 다음 달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본다.
젠 사키(Jen Psaki) 백악관 대변인도 비슷한 내용을 시사했다. 화요일 브리핑에서 젠 사키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할 수 있는 단계에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니아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확신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사무총장은 군사적 갈등의 리스크가 있지만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리야브코프(Sergei Ryabkov) 러시아 외무차관은 러시아가 국경 지역에 병력을 보낼 의향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공격하려는 계획도 의도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유럽에 대한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가 러시아 경제에는 너무 중요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에너지 판매에 차질이 생기는 리스크를 감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또 다른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의 재무적, 경제적 상황이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생할 수 있는 미국 및 유럽 국가들의 경제적 반발을 견딜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상태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떤 애널리스트들은 러시아가 스스로 군사적, 정치적 상황이 무력 개입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믿는다. 예를 들어, 유진 차우소프스키(Eugene Chausovsky)는 《포린 폴리시(Foreign Policy)》에 기고한 글에서 과거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과 비개입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상황은 러시아의 침공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주장을 폈다.
타라스 쿠지오(Taras Kuzio)는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에 기고한 글에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하려는 러시아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없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은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잠재적 대응책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더라도 서방 세계는 군사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나토는 우크라이나의 국경을 지킬 의무가 없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미군을 우크라이나에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과 영국은 “방어 무기 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약속했고, 미국은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스팅어 미사일, 소형 무기 및 선박”을 포함하는 2억 달러 안보 지원을 승인했다.
방어적 군사력 지원 외에도,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경제적, 재정적인 부문이 주가 될 것이다.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이너서클” 핵심 인사들에 대해 “전례 없는”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의 개별 인사에 대한 제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그러한 제재를 받은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원유, 천연가스, 석탄 공급을 제한함으로서 보복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원유 및 천연가스 가격이 영향을 받게 된다.
독일은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에 대한 영향을 우려했다. 노르트스트림2는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주요 천연가스관으로서 최근 완공되었으나 아직 운영이 시작되지는 않았다. 독일 외무장관은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긴장을 계속 높인다면 “이 가스관이 역할을 못하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후의 수단으로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뱅킹 시스템과 국제금융통신망(SWIFT) 결제 시스템을 차단하는 것을 논의했다. 이 방법은 글로벌 시장을 극도로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제외되었지만, 수요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러시아 은행들은 달러를 다루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금융통신망 시스텀 차단에 대한 위협을 암시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잠재적 영향: 시장 불안정, 에너지 가격 급등
유럽의 에너지 공급 상황은 이미 위태롭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의 원유, 천연가스, 석탄 공급에 차질이 생긴다면 재앙 수준이 될 것이다. 유럽 국가에서는 겨울철 몇 달 동안 수백만 가정과 기업에 전기 및 난방 공급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유럽의 에너지 가격은 치솟을 것이다. 유가는 즉시 영향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다. 천연가스와 석탄은 원유만큼 글로벌하게 거래되지는 않기 때문에 유가만큼 빠른 속도와 큰 강도로는 아니지만 천연가스 및 석탄 가격도 다수 지역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유럽에서 가격이 폭등하면 전 세계 다른 지역의 원유, 천연가스, 석탄 공급이 유럽 시장으로 방향을 틀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글로벌 원유 및 천연가스 공급이 유럽에서 러시아의 빈 자리를 완전히 채울 수 있을 만큼 충분하지는 않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에너지 공급을 막게 되는 상황에 대비해 이미 여러 다국적 에너지 기업들과 유럽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비상 계획을 수립하는 내용을 논의했다. (러시아는 유럽 천연가스 수요 중 3분의 1을 공급한다.)
이에 대해 해당 기업들은 천연가스 공급은 부족하기 때문에 러시아 가스를 대체할 만큼 충분히 유럽에 공급할 여력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압력 또는 백악관에서 제공 가능한 특별 혜택 아래에서 에너지 공급 기업들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과 수출을 늘리거나 심지어는 생산 가속화를 위해 일부 필드의 유지 보수 계획을 지연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런 계획을 약속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공급 증가는 높은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비상 계획의 세부사항이 지정학적 갈등 발생 이전에 미리 시행될 수는 없으므로, 상황 발생 시 운송이 시작되고 생산 및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어느 정도 기간 동안에 시장에서는 높은 가격이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금융 측면에서는, 러시아가 공급하는 에너지를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유럽 국가들에게 러시아의 국제금융통신망 단절은 불가능한 옵션이다. 달러화에서 유로화 구매로 전환할 수는 있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송금 방법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러시아 에너지 기업들에게 타격을 주고 러시아 루블화를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미 중국 위안화 결제를 받고 있는 만큼 중국에 원유와 천연가스를 계속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보도된 바에 따르면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국제금융통신망을 대신하는 대체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사실상, 다른 국가들도 러시아-중국 결제 시스템에 참여할 수도 있고, 이는 국제금융통신망을 통제하는 미국의 힘을 무효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의 원유 및 천연가스 중 상당 부분이 중국으로 가게 되고, 중동 지역의 공급을 대체하게 되면서 OPEC+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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