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8월2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5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시장이 기대했던 연설에서 통화정책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은 뒤 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완만한 상승 장세가 나타나 강보합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3대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다우지수는 0.14% 오른 2만1813.67, S&P500지수는 0.17% 상승한 2443.05, 나스닥지수는 0.09% 내린 6265.64로 장을 닫았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65%, S&P500지수는 0.72%, 나스닥지수는 0.79% 상승했다. 다우와 S&P500 지수는 3주만에, 나스닥지수는 5주만에 상방 영역에 재진입했다.
옐렌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글로벌 중앙은행장 컨퍼런스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통화정책과 관련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이 여전히 불분명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같은 옐렌의 연설에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고, 뉴욕증시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텔레콤 서비스(+0.8%)와 유틸리티(+0.3%) 관련주가 상승했다.
옐렌은 대신 재정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녀는 2007~2009 금융위기 이후 마련된 개혁안들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지 않으며 금융시스템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여전히 2.2%를 하회한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 모두가 더 낳은 수익률을 찾아 나섰기 때문에 증시가 용케 버텨낸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연설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지만 ECB가 보유중인 채권의 테이퍼링(점진적 축소) 여부에 대해서는 별다른 가이던스를 주지 않았고, 보호무역주의의 국제화를 경고하는 데 그쳤다.
페이든&라이젤의 제프리 클리블랜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렌과 드라기가 한층 매파적인 통화정책 발언을 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불안은 도가 지나쳤었다. 그와 같은 매파적 발언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드라기 총재의 발언 직후 유로화는 2년이 넘는 기간 중 고점으로 오른 반면,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0.75% 하락했다. 또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추가 후퇴했다.
이날 초반 증시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의 게리 콘 위원장의 발언에 지지받았다. 콘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주부터 대통령의 어젠다와 일정은 세제개혁과 관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세제 개혁에 선행돼야 하는 내달 부채한도 증액을 위해 의회의 양당 지도부가 합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