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주식 팔아야 하나"…'FOMC 리스크' 뭐길래

입력: 2021- 12- 15- 오전 01:00
© Reuters.  "지금 주식 팔아야 하나"…'FOMC 리스크' 뭐길래
KS11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직장인 신모씨(35)는 들고 있는 주식을 팔아야 하나 고민이 깊다.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신씨는 "성장주를 많이 갖고 있어 FOMC 결과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FOMC를 앞두고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조짐을 보이면서 신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 14일 코스피지수는 0.46% 하락한 2987.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1% 넘게 떨어졌다. 니케이225, 상해종합, 대만 자취안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모두 하락했다. 전날 미국 증시가 FOMC 리스크 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은 1.39%, S&P500은 0.91% 각각 빠진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FOMC를 앞둔 시장 대응 전략을 놓고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들고 있을 때"라는 의견과 "금리 인상 우려는 이미 반영된 것"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이번 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테이퍼링(유동성 축소)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식 비중을 줄여야한다는 주장의 주된 근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6.8%로 1982년 이후 최대 수준이었다. 중앙은행 목표치(2%)의 3배가 넘는다. 이번 회의에서 내년도 금리인상 신호가 포착되면 시장에 추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최근의 인플레이션 상승세를 고려하면 시장의 기대보다는 매파적(긴축정책)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개인 투자자들은 중소형 주식 비중을 줄이고 현금을 들고 있는 게 전략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재 코스피는 베어마켓랠리(하락장 중간에 나타나는 일시적 반등장)인데 이럴 때는 저점(코스피 2800) 대비 10% 이상 오르기가 쉽지 않다는 게 주식 전략 전문가인 그의 진단이다.

반대로 테이퍼링 리스크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는 반론도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속화가 나올 가능성이 높더라도 한국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는 이미 반영된 수준"이라며 "FOMC 이후 오히려 가격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는 만큼 외국인이 비중을 확대하고 있는 반도체, 2차전지 등에 접근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FOMC 이후 중국 통화정책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중앙은행이 시장과 소통하고 있는 만큼 우려하는 수준의 급격한 매파적 전환은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국이 미국에 대응해 지준율을 내리는 등 오히려 비둘기파적으로 전환하는 게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코스피, 외인·기관 '팔자' 다시 3000선 밑돌아…카카오페...

美 증시, FOMC 개최 앞두고 하락…오미크론 우려에 관련株...

"Fed 긴축, 달러 내년 추가 강세" - 모건스탠리

월가의 일침…"Fed의 인플레 오판은 사상 최악"

FOMC에서 '2·2·2'만 확인하면 올해 투자 끝 [정인설...

오미크론에도 회복하던 코스피…변수도 '산적' [주간전망]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