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겁다.
과거 테슬라 (NASDAQ:TSLA), 애플 (NASDAQ:AAPL) 등 대형 기술주에 올인했던 서학개미들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코로나19 백신·비트코인 관련주 등 최근 미국 주식시장을 달구는 종목으로 장바구니를 채우는 모습이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달 서학개미 순매수 1위 종목은 ASML홀딩(1억8892만달러)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은 반도체 노광 장비를 사실상 독점하는 네덜란드 업체다. 이어 메타(구 페이스북 (NASDAQ:FB))가 1억7435만달러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다.
10월 한 달간 국내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ETF였고 그 중 4개는 레버리지 ETF가 차지했다. 먼저 나스닥 100을 3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PROSHARES ULTRAPRO QQQ (NASDAQ:QQQ)' ETF가 3위에 올랐다. 순매수 결제금액은 1억3324만달러다.
미국 나스닥100 지수가 하루 동안 5% 오르면 같은 날 나스닥100 지수 상승분의 3배인 15% 상승하는 구조다. 또한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도 순매수 규모 7149만달러를 기록하며 5위에 올랐다. 이 상품은 러셀 1000 금융 서비스지수 일일 실적의 300%에 해당하는 투자결과를 얻게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이어 9위는 나스닥 지수를 1배 추종하는 'INVESCO QQQ TRUST SRS 1 ETF'(순매수 4456만달러) 10위는 나스닥 1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PROSHARES ULTRA QQQ ETF'(순매수 규모 4089만달러)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알파벳 (NASDAQ:GOOGL)(4위) ▲머크 (NYSE:MRK)(6위) ▲페이팔(NASDAQ:PYPL)(7위) ▲'Hang Seng China Enterprise Index ETF (HK:2828)'(8위)가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스권에서는 레버리지 투자의 리스크가 크다는 점에서 증시 방향성에 대해 꼼꼼히 살피고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10월 한 달 간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테슬라다.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12억99만달러 매도 결제했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