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금융계에 로보어드바이저(RA) 바람이 불고 있다.
증권사와 시중은행들이 RA 도입과 활용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고, RA 전문 스타트업들도 개인 투자자 뿐만 아니라 큰손들과 기관투자자까지 고객으로 확보하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12월 말 '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관리업)'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RA분야가 더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A는 로봇(Robot)과 투자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 알고리즘과 빅데이터, 딥러닝 기술등을 활용해 주식·채권 등을 사고팔아 자산관리를 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불붙은 금융권 RA경쟁= 금융계에선 증권사들이 RA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대신증권과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은 이미 자체적으로 RA서비스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 현대차증권 등은 RA 스타트업들과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 시중은행들도 리테일 서비스 형태로 RA 투자상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 투자금과 투자자들도 RA에 관심을 돌리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RA 운용자산(AUM) 규모는 지난 7월 말 1조7987억원을 기록했다. RA 서비스 초기인 2017년 말의 AUM 4220억원과 비교하면 약 5년 만에 4배 가량 성장한 셈이다. 금융업계의 RA 계약자 수도 2019년 6월 9만5000여명에서 2021년 6월 37만9477명으로 약 4배 증가했다.
#몸값 뛰는 RA스타트업= 인공지능 RA 투자 전문업체인 '파운트(대표 김영빈)'는 12일 총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하나금융투자와 NICE투자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 KT인베스트먼트, 신한캐피탈,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파운트의 총 누적 투자금액은 약 700억 원에 달한다.
파운트는 올 상반기 기준 계약자 수가 26만명을 돌파해 2018년 말 대비 100배 이상 성장했고, AUM도 6.4배 증가한 874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파운트는 현재 우리은행과 삼성생명, 메트라이프, 현대차증권 등 약 20여개 금융기관에 RA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이사는 더스탁에 "파운트의 IT 기술력과 금융 전문 역량을 모두 인정받아 투자유치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며 "이번 투자로 성장을 위한 에너지원이 충전된 만큼 파운트가 다시 한번 부스트업할 수 있도록 B2B, B2C 각 본부는 물론 구성원들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선의 의사결정으로 스피드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RA 전문업체인 '쿼터백그룹(대표 장두영)'은 매년 AUM 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 쿼터백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AUM 4100억원을 달성했다. 올 연말까지 5000억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쿼터백그룹의 AUM 4100억원은 자체 운용자금 약 1900억원과 B2B로 제공되고 있는 기관 솔루션을 통한 운용자금 2200억원을 합한 규모다.
쿼터백그룹은 AUM이 증가하면서 수수료 매출이 크게 늘어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약 18억원, 영업이익이 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같은 기간 순수 수수료 수익(자기 자본 운용 이익 제외)이 약 17억6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다.
AI 기반의 RA 서비스 '불리오'를 제공중인 '두물머리(대표 천영록)'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중이다. 올 상반기 두물머리의 AUM은 약 1600억원을 기록했다.
두물머리는 최근 스위스계 엑셀러레이터 'F10'이 선정하는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유럽 등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F10은 스위스 증권거래소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금융회사 식스(SIX)가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로 스위스 대형은행인 줄리어스 베어(Julius Baer)도 지원하고 있는 곳이다.
이밖에 RA 서비스 '핀트(Fint)'를 운영하고 있는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대표 정인영)'도 지난 3년 동안 고객 수와 계약금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문과 투자일임을 합쳐 고객 수는 25명에서 2만2951명으로, 계약금액은 약 143억원에서 473억원으로 증가했다.
또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9월초 RA 전문업체 와이즈에프엔파트너스를 인수하며 RA 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더스탁에 "개인투자자에게 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리스크를 감안한 수익률 제고를 목표로 투자하는 건전한 금융투자 문화 정착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