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안경 쇼핑몰 와비파커(Warby Parker)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 신청서(S-1)을 제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신주 발행없이 NYSE 직상장, 1주당 가치 24달러 넘을 듯 = 와비파커는 클래스 A 및 클래스 B 보통주를 뉴욕증시(NYSE) 직상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장코드는 WRBY, 상장을 앞둔 공모 신주 발행은 하지 않는다. 클래스 B 주식은 클래스 A나 클래스 C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회사의 1주당 가치는 올해 상반기 200만주가 장외거래로 1주당 24.53달러(한화 약 2만8,500원)에 거래 됐기 때문에 상장시 가치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타이거 글로벌, 티 로우 프라이스(T.ROWE.PRICE), 제너럴 카탈리스트(General Catalyst), D1 캐피탈 파트너스(D1 Capital Partners), 듀러블 캐피탈(Durable Capital) 등의 투자사가 와비파커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기업공개 신청서에는 공개되지 않았다.
# 직상장 이유는 ? = 와비파커의 직상장에 대해 월스트리트 저널은 "직상장은 투자은행을 배제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비용을 아낄 수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라며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가 직상장을 추진한 바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 회사들의 공통점은 이미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있기 때문에 굳이 투자은행을 선정해 빈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상장 흥행몰이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일부 투자전문가들은 기업의 직상장은 든든한 조력자이자 규제역활을 하는 투자은행이 빠져있는 만큼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사진출처 = http://gatheredheart.blogspot.com/
# 집에서 써보는 다양한 안경(Home Try-on) 호평 ... 타임지 선정 100대 발명품 선정= 와비파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미국 전역에 맞춤형 안경을 생산 판매하는 회사이다. 2010년 블루멘탈(Neil Blumenthal)과 앤드류 헌트(Andrew Hunt), 데이빗 길보아(David Gilboa) 등의 학생들이 종잣돈 2,500달러로 창업했다. 2010년 펜실베니아 왓튼 스쿨의 벤처 창업 프로그램으로 설립됐고 현재 본사는 뉴욕에 있다. 창업 직후 영국의 패션 잡지 보그(Vogue)는 "수준 높은 패션 안경을 인터넷을 판매하면서 자선사업까지 한다"고 평가했고또 다른 패션잡지 GQ는 와비파커를 '안경 산업의 넷플릭스'라는 제목으로 소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작년 G라운드 펀드 라운딩을 통해 약 30억 달러(약 3492억 원) 규모의 기업가지를 인정받았다. 현재, 미국 및 캐나다에 145개(미국 143개, 캐나다 3개) 매장을 두고 있다. 저렴한 가격, 시력측정 및 처방 앱, 자택 시착 서비스(Home Try-On) 등이 호평받았다. 특히, 2019년 출시한 증강현실 활용 안경 시착 서비스는 타임지의 ‘최고 발명품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회사명 ‘와비 파커’는 작가 잭 케루악(Jack Kerouac)의 소설에 등장하는 월비 페퍼(Warby Pepper)와 잭 파커(Zagg Parker)라는 두 인물의 이름을 합쳐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은 사회적 압박과 족쇄를 부수고 모험에 나서는 저항정신을 보여주는데 이를 이어받아, 부티크의 퀄리티와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안경을 공급하겠다는 회사 설립 목적이 반영된 것이다.
# 대규모 적자 지속, 투자 유의 = 와비파커 또한 온라인을 기반으로 북미 145개 매장을 둔 대형 안경 체인이지만 최근 3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18년 매출 2억729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매출이 3억9370만 달러로 매출은 늘고 있지만 손실규모도 커졌다. 2018년 266억원 가량은 손실이 났고 2019년에는 파산하기도 했다. 지난해 손실은 650억원으로 3년 전 보다 손실규모가 더 커졌다. 올해 반기 역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회사측은 "짧은 역사로 대규모 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회사측은 "매출의 95%가 주력사업인 안경판매에서 나오고 있고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고객들의 재구매율을 분석해 볼때, 2년내 50% 4년내 재구매율은 100%에 가깝다"라면서 흔치않은 이 같은 충성고객층이 와비파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 축적된 대규모 고객 데이터베이스가 경쟁력 = 와비파커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디자인, 생산, 유통까지 이어지는 일괄 시스템이다. 특히,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심리와 소비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점은 또 다른 경쟁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와비파커는 외부 시장 조사를 인용해 미국에서만 900개 이상의 매장을 확대할 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어필하면서 현재 2021년에만 30개 이상의 매장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시장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활용해 오프라인에서도 수익을 놓치지 않을 것이며 콘택트 렌즈, 시력 검사와 케어, 시력 보험 등의 사업 확장과 북미 시장과 유사한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