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인포스탁데일리DB)
[인포스탁데일리=이동희 기자]
국내 50대그룹 총수가 올 2분기 가진 주식재산이 15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 3개월 동안 무려 3조5000억원 넘게 불어났다.
2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50대그룹 총수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8명의 주식평가액은 60조8057억원으로, 지난 3월 말 48조5361억원 대비 25% 넘게 급증했다. 올해 초 45조2800억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들 총수 중에서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 주식종목 한 개에서만 주식을 보유 중인데, 3월 31일 기준으로 1만3650원이던 주가가 6월 30일 2만2200원으로 60% 넘게 올라 주식재산도 덩달아 두둑해졌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제공)
같은 기간 카카오 김범수 의장 역시 6조600억원에서 9조6300억 원 수준으로 60%에 육박할 정도로 지분가치가 높아졌다. 김 의장은 3월말~6월말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액으로만 보면 3조5000억원 넘게 늘었다. 50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증가액 중 가장 컸다.
비상장사 주식 현황으로 범위를 넓힐 경우 김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17조 3000억원으로, 삼성 이재용 부회장(15조6100억원)을 제치고 국내 주식부자 서열 1위에 오르게 된다.
김 의장은 카카오 지분 13.32%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100% 보유)를 통해 카카오 지분을 10.6% 넘게 보유 중이다.
이밖에도 KCC 정몽진 회장 52.6%(3월말 3900억원→6월말 5900억원), 코오롱 이웅열 前 회장 48.8%(1900억원→2900억원), 세아 이순형 회장 29.5%(800억원→1000억원) 순으로 2분기 주식재산 증가율 상위 5위에 랭크했다.
반면, 금호석유화학 박찬구 회장은 3월말 5400억원 정도이던 주식재산이 6월말에는 4400억원으로 900억원(△17.4%) 이상 줄었으며,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도 2조3100억 원에서 2조원대 초반으로 3000억원(△13.2%) 넘게 감소했다.
한편, 고(故) 이건희 회장의 지분 상속 이후 삼성家 주식재산은 최근 2개월 새 26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를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4명의 합산 주식평가액은 4월말 42조500억원에서 6월 30일 기준 41조7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동희 기자 nice1220@infostoc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