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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2% 초중반 환산수익률에 꿈틀대는 에셋스왑..롤오버 트라우마 극복 가능할까

입력: 2021- 01- 21- 오후 02:40
© Reuters.

서울, 1월2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최근 통화스왑(CRS) 시장에 에셋스왑 관련 물량으로 추정되는 오퍼가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보험사의 해외 채권 투자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해외 크레딧 채권 투자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올라온 데다 향후 글로벌 금리 상승 전망도 늘고 있어 보험사들이 작년보다 적극적으로 포지션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해 스왑을 통한 헤지 비용이 급격히 늘며 롤오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 때문에 보험사들이 여전히 해외투자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해외채 원화환산수익률 상승에 커지는 에셋 기대

에셋스왑 확대 기대감을 키우는 것은 해외 채권 투자의 원화 환산 수익률 상승이다. 글로벌 크레딧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긴 하지만 AAA~A급 장기물 크레딧 채권은 현재 2%대 초‧중반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헤지 비용이다. 달러채에 투자한다고 할 때 현재 1년 CRS의 경우 9bp, 2년 CRS 6bp, 3년 CRS 9bp, 5년 CRS 28bp 정도의 헤지 비용이 든다. 30년물 달러 표시 크레딧 채권을 매입한 후 헤지를 했을 때 원화 환산 수익률이 2%대 초‧중반이라는 이야기다.

지난 21일 민간평가사 종가 기준 원화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1.827%인 것을 감안하면 해외 채권 투자시 30~40bp 이상의 스프레드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019년 보험사들이 유로 표시 채권을 공격적으로 매수할 당시 원화 환산 수익률이 2%대 중‧후반에 이르기도 했다. 당시 유로 표시 채권의 쿠폰 수익률이 1%대 초‧중반에 불과했고 헤지 프리미엄이 100bp 이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쿠폰 수익률이 2%대 초‧중반인 달러채를 매입하는 게 훨씬 유리하기도 하다.

더구나 다수의 보험사가 지난해 해외 채권 보유 규모를 줄여놓았기 때문에 새롭게 포지션을 늘리는 데 대한 부담감도 크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보험사의 해외 외화 증권 투자잔액은 852억3천만달러로 2019년 4분기(877억4천만달러)보다 25억1천만달러 줄어들었다.

여기에 현재 CRS 커브가 급격히 플랫돼 있어 3년 이상 장기로 헤지할 때 부담도 크게 줄어었다.

A 보험사 채권운용부장은 "그동안 보험사들이 많이 담았던 구조화채권 대부분 콜이 된 데다 지난해 금리가 빠질 때 이익 실현도 많이 해 포지션이 줄었다"며 "금리가 반등하고 있는 현시점에 보험사들이 외화채권 신규투자의 비중을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자산부채종합관리(ALM) 측면에서 원화채를 많이 활용했는데 이제 AA급 해외 크레딧 채권을 사면 원화채 대비 40bp 이상 수익률이 더 나오는 만큼 충분히 할 만하다"며 "크로스 커브가 플랫된 상태니 길게 헤지하면 2% 이상 수익률을 최소 3년 이상 확정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롤오버 트라우마 극복이 관건..유연한 전략 필요

문제는 지난해 경험했던 롤오버 트라우마를 보험사들이 극복할 수 있느냐다.

보험사 운용역들은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1년 스왑 포인트가 -3100전까지 가는 것을 목격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헤지 프리미엄만 보고 구축했던 기존 포지션의 롤오버가 돌아오자 큰 낭패를 겪은 바 있다.

앞으로도 스왑 시장 변동성 확대와 함께 마이너스 헤지 프리미엄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섣불리 해외 채권 투자를 늘리는 게 부담이라는 운용역들이 적지 않다.

해외 채권 투자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이같은 불확실성 요인을 모두 감내할 수 있을 만큼 높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 등을 반영하며 달러 IRS 금리가 원화 IRS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할 가능성을 감안할 때 급하게 해외 채권 매수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B 보험사 채권운용부장은 "그동안 포지션을 줄여 놓은 보험사들이 3년 스왑을 걸어서 원화 채권보다 30~40bp 높은 수익률에 채워놓아야 앞으로 먹고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듯하다"면서도 "헤지 비용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미국 금리가 원화보다 더 많이 올라간다고 봤을 때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해외 채권을 매수하려 할 때 고민해야 할 부분은 미국 금리가 우리보다 먼저 상승하면서 헤지 비용이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과거처럼 헤지 비용이 크게 증가할 경우를 생각한다면 버퍼를 더 크게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롤오버 트라우마 때문에 보험사들이 전략을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 채권의 원화 환산 수익률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험사들이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C 외은 지점 트레이딩 헤드는 "보험사들이 자산 배분을 보통 1년에 한 번씩 하는데 앞으로는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은 달러 크레딧 채권을 매수하고 3~5년 크로스로 헤지하다가 원화채 금리가 이 콤비네이션을 상쇄하는 수준까지 올라오면 원화채로 돌리면서 기다리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전엔 보험사들이 롤오버 리스크를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며 "원화채 투자 대비 버퍼를 가져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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