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8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 약세 모멘텀에서 8일 달러/원 환율은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수급 여건을 살피며 등락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지만 달러는 약세 압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추가 부양책 합의와 백신 기대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리고 신흥국 통화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내년 달러에 대한 전망도 약세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 랠리까지 더해지자 최근 달러/원 환율은 '빅 피겨'를 깨고도 정신없이 하락했다.
정부는 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2.5단계로 격상하면서 현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올해 들어 가장 중요한 위기의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간다면 다음 주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일 900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예외 없이 코로나19 전개 상황이 악화되면서 이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11월부터 밀물처럼 유입됐던 외인 주식 자금 흐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되고 있다.
전날에는 외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했다.
역외 투자자들이 기존 투자했던 한국 자산에 대한 환 헤지를 풀고 증시에 공격적인 투자를 한 것이 최근 달러/원의 가파른 하락을 이끈 만큼 외인 투자자들의 행보는 원화에 최대 변수다.
역외 달러/위안이 주요 지지선인 6.50위안을 앞두고 속도를 조절 중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다 할 반등 흐름은 나타나지 않는다.
원화 역시 1080원 앞에서 이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 속에서 외인 자금이 계속 유입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레벨 부담을 넘어 기존의 하락 추세를 공고히 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외인 투자 중심으로 수급상 일부 변화가 감지된다면 역내 대기하는 달러 매물 등에 달러/원의 상단이 무겁게는 눌리겠지만 환율의 적극적인 하락 시도로는 연결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원화 움직임의 변수는 역시 증시 외인 동향이 될 수밖에 없겠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