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호이스타정(성분명 카모스타트 메실레이트)의 임상 2상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임상은 경증 또는 중등증 코로나 19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대웅제약은 국내 승인된 9건의 임상 2상 중 가장 빠르게 시험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는 설명이다.
박현진 대웅제약 개발본부장은 "식약처의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심사기간 단축이 임상 진행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연내 임상 결과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월 긴급사용승인을 목표로 정부 당국과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 몸에 침투한 후, 몸 안에서 증식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로 사람 세포에 부착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이 부착과정을 방해해 증식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코로나19 환자에게 투여 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밀접접촉자, 증상의심자 및 자가격리자들에 투여 시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독일 괴팅겐 라이프니츠 영장류 연구소가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호이스타정의 주성분인 카모스타트는 50%의 세포가 감염 억제되는 농도가 1uM(마이크로몰) 이하다. 이는 렘데시비르 등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약물에 비해 수십배에서 수백배 낮은 농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호이스타정은 이미 췌장염 환자들에게 10여년 간 처방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라며 "코로나19의 '타미플루'와 같은 1차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호이스타 처방을 통해 코로나19가 경증에서 질병이 종료되고, 예방까지도 가능한 감기와 같은 질병으로 관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및 한국원자력의학원과 공동으로 호이스타정의 글로벌 임상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2상 결과를 토대로 각 해외 당국 및 식약처, 보건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당국과도 적극 협업해나갈 계획이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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