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월 1일 기준 국내에서 사육되는 돼지가 지난해 9월 1일보다 34만8000마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까지 덮쳐 돼지가격이 하락하자 대한한돈협회가 모돈(母豚) 감축에 나선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3/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한·육우, 젖소, 산란계는 가축 사육마릿수가 증가했다. 반면 돼지, 육계, 오리는 줄었다.
한‧육우 사육마릿수 339만 6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3.9%(12만8000마리) 늘었다. 통계청 측은 "송아지 산지 가격 상승에 따라 번식우 마릿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젖소는 전년도 생산 마릿수 증가 영향으로 1세 미만 사육마릿수가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4000마리) 늘어난 40만8000마리로 집계됐다.
산라녜는 전년 동기 대비 4.2%(295만8000마리) 늘었다. 지난달 1일 기준 7385만3000마리였다. "계란 가격이 오르면서 3~6개월 미만 마릿수가 늘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반면 돼지 사육마릿수는 1136만 5000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3%(34만8000마리) 감소했다. 통계청 측은 "돼지가격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3월부터 한돈협회가 모돈 감소에 나서면서 생산이 감소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ASF 영향으로 돼지 소비가 줄고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식, 외식 수요가 줄면서 돼지 가격이 하락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06만3000마리였던 모돈 마릿수는 올 6월 102만3000마리로 줄었고 9월엔 101만마리까지 줄었다.
육계 사육마릿수는 8820만3000마리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4%(32만6000마리) 줄었다.
오리 사육마릿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40만8000마리) 줄어든 928만6000마리로 집계됐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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