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배터리) 사업부 분사를 추진하고 있는 LG화학이 지난 3분기 배터리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에서도 영업이익률 20%를 처음으로 넘기는 등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LG화학은 3분기 매출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58.7% 늘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관심을 모았던 배터리 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1688억원에 달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분기(1555억원)보다 100억원 이상 이익이 늘었다. 매출 또한 3조1439억원을 기록해 3조원을 밑돌았던 2분기보다 개선됐다.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 남게 되는 석유화학 사업은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출 3조5836억원, 영업이익 7216억원의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20.1%에 달했다. 작년 3분기(8.1%)는 물론 올 2분기(13.1%)보다 영업이익률이 높다. LG화학 (KS:051910) 석유화학 사업부가 이익률 2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 첨단소재 사업에서 9629억원의 매출과 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생명과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21억원, 85억원이었다.
LG화학 실적은 지난 12일 내놓은 잠정 실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당시엔 사업부별 실적 집계치가 없어 석유화학 사업이 매우 좋았을 것이란 추정만 나왔다.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폴리염화비닐(PVC) 등 석유화학 주력 제품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배터리 사업 역시 만만찮은 성과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 측은 “유럽 주요 고객사의 신규 전기차 모델 출시와 원통형 배터리 판매 증가, 정보기술(IT) 제품 공급 확대 등의 호재가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코로나19 영향에도 연초부터 내부 효율성 제고, 현금 흐름 안정화, 미래를 위한 투자 지속 등 핵심 과제에 집중했고 이런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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