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K5가 국내 중형세단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디자인을 확 바꾼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앞세워 올초부터 ‘국민차’ 쏘나타의 월 판매량을 넘어서더니,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한 연식 변경 모델까지 선보였다. K5가 출시 10년 만에 연간 누적 판매량에서 쏘나타를 제치고 중형세단 1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K5는 올 들어 9월까지 6만6716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쏘나타의 판매량(5만2370대)을 1만 대 이상 앞섰다. 작년까지 쏘나타 판매량을 줄곧 밑돌았던 K5가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건 올해 초부터다. K5는 지난해 12월 중순 출시한 ‘3세대 K5’를 앞세워 지난 1월 8048대를 판매했다. 쏘나타(6423대)보다 1500대가량 더 팔았다. 월 판매량 기준으로 K5가 쏘나타를 넘어선 건 2011년 10월 이후 98개월 만이다.
K5는 올해 들어 2월과 8월을 제외하고 매달 쏘나타를 1000~2000대가량 앞섰다. 6월에는 한 달에 1만145대가 팔리면서 ‘월 1만 대 클럽’에 재입성하기도 했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한 기아차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3세대 K5는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간의 경계를 허물고, 차체 길이와 폭은 늘리되 높이는 낮춰 스포츠 세단 느낌을 살렸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에서 일한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센터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솔린 모델과 함께 LPG(액화석유가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도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 올해 K5를 구매한 전체 개인 고객 중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47.7%에 달할 정도로 젊은 소비자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기아차는 3세대 K5에 다양한 첨단 기능을 적용한 ‘2021년형 K5’(사진)를 선도 출시했다. 최상위 트림(세부모델)에만 적용하던 이중접합 소음 차단 유리를 전체 모델로 확대했다. 2030세대 소비자를 겨냥해 스마트폰으로 차량 주변을 360도 확인하는 최신 기능과 특별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2030 스타트플랜’도 마련했다. 가격은 2356만~3151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첨단 기능을 추가한 K5가 올해 중형 세단 1위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기아차, 선택지 넓힌 '2021 K5' 출시…2356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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