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하기 전날 이미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출처=뉴시스 |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검사에서 1차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숨겼다는 미 언론 보도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하기 전날 이미 신속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해당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하지만, 당시 양성으로 나온 신속검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새벽 1시께 코로나19 최종 확진 결과를 트위터에 공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검사’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말한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인사들은 비강 깊은 곳에서 채취한 검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보다 정확성이 높은 검사인 PCR은 신속 진단 결과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실시되며 트럼프 대통령의 검사 과정도 이 같은 백악관의 프로토콜을 따른 것이라고 WSJ에 전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최초 확진 시점은 논란의 중심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이 발표된 지 약 36시간이 지난 시점 열린 기자회견에서 숀 콘리 대통령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 72시간이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콘리 주치의는 즉시 “자신이 말을 실수했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실을 은폐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핵심 참모들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함에 따라 스테피언 선대본부장과 로나맥 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 등도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의료팀 기자회견이 진행된 지 얼마 이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우려된다는 내용이 보도되자, 이에 격분해 병실에서 한 참모에게 전화를 걸어 “어떤 빌어먹을 놈이 그런 말을 한 했냐”며 ‘f’로 시작하는 비속어까지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백브리핑을 진행한 당사자는 마크 메도스 비서실장으로 밝혀졌다. 앞서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맥박과 호흡, 혈압, 체온 등이 우려되는 상태”라며 “앞으로 48시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영부인과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우리는 격리와 회복 절차를 즉시 시작하고 이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