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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美 증시 안도 랠리? 경기부양책 거품?..투자자들 '갈팡질팡'

입력: 2020- 06- 03- 오후 02:26
© Reuters.

6월03일 (로이터) - 약세장으로부터의 회복으로 시작된 미국 증시 반등이 급격한 랠리로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과거 반등 시기의 사례, 옵션 시장,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이런 반등이 얼마나 지속될지 추측하고 있다.

S&P500지수는 3월 말 이후 지난 1일까지 37% 상승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급격히 변하는 경제상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상 최고치 부근에 근접했다.

이러한 증시 상승 속도는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증시 반등 전망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거의 없지만, 일부는 증시가 현실 경제와 괴리된 채 연방준비제도와 의회의 무제한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에 사로잡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실업률이 최근 대공황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S&P500지수는 2002년 이후 최고의 주가수익비율인 21.2배에 거래되고 있다.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 9시30분 발표될 미국 취업자 수는 5월 한달 동안 800만 명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주요 도시 시위 확산 등 불안 요인에도 상승하고 있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은행 수석 국제 전략가는 "우리는 각자 다른 게임을 하고 있다. 진정한 시장 가치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역사를 돌아보면 미국 증시와 현실 경제와의 괴리는 지속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약 90년 간의 시장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S&P500지수는 불황기 30% 이상 하락한 이후 6개월 이내에 저점을 찍고 올라간 적이 없다.

만약 이런 분석이 맞다면, S&P500지수는 결국 3월23일 최저치인 2,191.86에 다시 도달할 것이고 이는 1일 종가보다 28% 낮은 수치이다. 이는 최근 반등으로 증시에 뛰어든 투자자들에게는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BofA의 분석은 불황기가 길어질수록 약세장도 길어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특별한 회복 신호가 보이지 않음에도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의 10% 범위내에서 움직인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

벤자민 보울러 BofA 메릴 린치 글로벌 파생상품 담당자는 정치인들이 시장을 지원해줄 것이라는 믿음은 투자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더 나은 판단'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구매하도록 해 거품을 형성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증시 상승을 더 급격하게 만들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이 참여하는 거래에 대한 확신이 없이 행동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소시에떼제네랄의 지난 150년 기간 동안의 약세장에 대한 연구는 바닥으로부터의 반등이 상대적으로 느렸다는 것을 보여준다. S&P500지수는 30% 이상 하락한 이후 3개월 동안 평균 11%의 상승률을 보였다. 2년 후, 저점으로부터의 회복률은 평균 40% 정도다. 이는 지난 3월 말 이후 S&P500지수가 보여준 상승률과 대략 비슷하다.

소시에떼제네랄은 이러한 반등세는 최근 꾸준한 반등을 보여온 경제상황에 민감한 경기주에서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정책 입안자들의 전례없는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이전의 회복 양상과는 다른 현재의 증시 반등을 불러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 50명의 시장 전략가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5월 실시한 로이터 조사에서 S&P500지수는 현재보다 낮은 2,950에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앤드류 브레너 내셔날얼라이언스 국제 채권 담당자는 연준은 "투자자들이 현재 보이는 숫자에 집착하지 않게 해야한다..그렇지 않으면 S&P500지수가 3,000을 확실히 회복하는 데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술적 분석가들은 희망적인 전망을 내놨다. 앤드류 트래셔 파이낸셜 인핸스먼트 그룹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의 반등으로 S&P500지수는 200일 이동평균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고 90% 이상의 지수에 편입된 주식들은 50일 이동평균보다 각각 더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까지 주요 침체기들이 끝나기 전에 이 정도 수준의 개별 주식들의 강세를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S&P500지수 옵션 상품들은 투자자들이 지수가 10% 이상 하락할 것에 29%의 확률을 배정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10% 이상 상승할 가능성에 배정된 확률은 12%에 불과했다.

*원문기사 <^^^^^^^^^^^^^^^^^^^^^^^^^^^^^^^^^^^^^^^^^^^^^^^^^^^^^^^^^^^
GRAPHIC: Strength in numbers https://tmsnrt.rs/3gLi9ht
GRAPHIC: S&P 500 Index forward price to earnings ratio https://tmsnrt.rs/2BpeW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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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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