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은값이 급등하면서 관련 종목과 금융투자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관련 종목 및 금융투자상품의 투자 수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은 9월물 가격은 트로이온스(31.1g)당 19.3달러로, 전 거래일(18.4달러) 대비 4.93% 상승했다. 2016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금에 비해 은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수요가 몰린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한국 증시에서 은 관련 종목이 대거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7000원(1.60%)오른 4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려아연의 올해 은 예상 판매량은 2009t으로, 작년(1995t)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매출 비중은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올해 전체 예상 매출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21.7%(1조1400억원)다. 이는 은 가격을 트로이온스당 15.4달러로 가정해 추산한 것이다. 은 가격이 가정치보다 20% 이상 오른 만큼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 선물가격에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증권(ETN)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신한 레버리지 은 선물 ETN은 785원(8.79%)오른 97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 레버리지 은 선물 ETN(8.70%), 신한 은 선물 ETN(4.46%) 등도 동반 상승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 가격은 금과 은의 교환 비율을 봤을 때 역사적 저평가 상태”라며 “은 관련 종목 및 금융투자상품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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