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올해 2분기 제조업의 국내 공급이 2010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017년 2분기 역대 최대폭 증가를 견인했던 반도체 기계장비 공급이 작년부터 둔화된 탓이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전자제품 공급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계장비와 의료정밀광학 공급이 크게 줄면서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했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줄었다.
특히 반도체 설비로 활용되는 기계장비와 의료정밀광학 부문의 공급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7년 2분기 이후 증가율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19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 [자료=통계청] |
실제로 기계장비와 의료정밀광학 공급은 2017년 2분기 각각 28.1%, 30.0% 증가하며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증가율이 가장 컸다. 그러나 작년 2분기 기계장비 공급은 5.4% 감소했고 의료정밀광학은 6.1% 증가에 그쳤다. 이번 2분기에는 각각 10.1%,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최종재 국내공급은 3.5% 줄었다. 최종재 가운데 소비재는 건강보조식품, 에어컨 등이 늘면서 1.6% 증가했다. 자본재는 특수선박(비상업용), 웨이퍼가공장비 등이 크게 줄면서 10.6% 감소했다.
중간재는 D램, 경유 공급 위주로 증가했으며 국산(-1.2%)은 줄었으나 수입(7.9%)이 늘면서 전체적으로 1.0% 늘었다.
국산과 수입은 희비가 엇갈렸다. 국산은 기계장비와 1차금속 공급이 악화되면서 2.3% 줄었고 수입은 전자제품과 1차금속이 호조를 보이며 3.3% 증가했다.
수입 증가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 국내공급 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P) 증가한 26.5%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모든 분기를 통틀어 최고다.
재별로 보면 최종재의 수입점유비는 28.3%로 전년동기대비 1.3%p 상승했으며 중간재도 1.2%p 상승한 25.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전자제품(56.5%, +4.3%p)과 1차금속(27.0%, +2.1%p), 전기장비(26.8%, +3.0%p) 등이 상승했다. 기계장비(30.0%, -1.2%p) 등은 하락했다.
2019년 2분기 제조업 국내공급 수입점유비 [자료=통계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