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지난 1월부터 강조해온 ‘참을성’이라는 문구를 통화정책 성명서에서 삭제하고 “경기와 물가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문구를 삽입하며 하반기 금리를 내릴 것이란 의도를 내비쳤다. 월가에서는 다음달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Fed가 금리를 내리면 2008년 12월 이후 10년만에 처음이다. Fed는 19일(현지시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25~2.5%에서 동결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가 0.25%포인트 인하에 투표하면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Fed는 그러면서도 금리 인하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성명서에서 ‘참을성’ 문구를 삭제했으며, 경제 활동과 관련해 기존의 ‘견조하게 확장하고 있다’는 문구를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문구로 대체했다. 또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불투명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비춰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다음달 30~31일 열리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FOMC 위원들은 점도표에서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위원 중 8명이 올해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지만 1명은 1회 인하, 7명은 2회 인하를 예측했다. 인상을 예상한 이는 1명밖에 없었다. Fed가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뉴욕 채권시장에선 하락세가 나타났다.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연 1.80%로 떨어졌으며, 10년물 금리는 연 2.04%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 뉴욕 증시에서는 오전중 보합세를 보이던 다우 지수가 50포인트(0.2%) 가량 올랐다. 올해 금리 인하폭을 두고는 월가에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동결을 예상하고 있지만 바클레이즈는 7월 0.5%포인트, 9월 0.25%포인트 등 0.7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