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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1달러 값이 7위안을 넘어설 경우, 달러/원 환율도 급등하면서 외환시장이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의 환율 안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한층 확대되는 양상이다.
◆ 중국 당국 개입에도 위안화 절하 우려 확산
달러당 환율 7위안 돌파는 중국에서 '포치(破七)'로 불리며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고 있다. 환율이 7위안대에 근접할 때마다 중국 당국은 외환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끌어내려왔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포치'는 단 한번도 발생하지 않았다. 그만큼 위안화 포치는 가능성은 적지만, 한번 일어나면 그만큼 충격이 예상되는 사건이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하면서 '포치' 발생 가능성도 확대되고 다. 12일 기준 달러/위안 환율은 6.9177위안을 기록해 지난 4월 말(6.7349위안) 대비 1.03%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 역시 1168.2원에서 1182.6원으로 1.01% 올랐다.
2019년 달러/위안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
자크 판들(Zach Pandl)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8일 보고서에서 3개월 안에 달러당 위안화가 7.05를 가리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자연스러운 상쇄 작용"이라고 했다. 싱가포르 냇웨스트마켓 역시 6월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설 수 있다고 본다.
중국 내에서도 포치 발생 가능성이 거론된다. 성쑹청(盛松成) 인민은행 자문역은 "포치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지는 않지만, 발생하더라도 심각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사실상 위안화가 추가 절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둥덩신(董登新) 우한과기대 금융증권연구소장 역시 "7위안은 심리적 저지선일 뿐 7위안을 넘어더라도 큰 차이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10일엔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이 "위안화 환율에 절대 넘어서는 안 될 레드라인은 없다"고 발언하면서, 역내 위안화 환율이 0.4%나 급등(위안화 절하)하기도 했다.
◆ 가능성 낮지만…포치 발생하면 원화값도 폭락
위안화 포치가 발생하면, 위안화와 연동된 우리나라 환율시장도 충격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국제금융센터는 위안화와 상관성이 높은 국가로 한국 인도 필리핀 대만 말레이시아를 꼽았다. 정영식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실장 역시 "원화와 위안화의 상관관계가 0.8~0.9 정도로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우리나라는 위안화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나라"라면서 "최근 금융불안 상승에 대한 외환시장 기여도가 69%에 달할 정도로 외환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 외국계은행 관계자는 "포치라는 단어가 왜 만들어 졌는지부터 생각해 봐야 한다. 7위안대는 단순한 심리적 마지노선이 아니라, 사실상 당국이 환율 관리 능력을 잃었다는 시그널"이라고 전한다. 그는 "7위안을 넘어설 경우, 달러/원 환율도 단기적으로 1230원대까지 올라갈 것이고, 장기화될 경우 1500원 급등도 가능하다"고 봤다.
중국 공상은행 관계자는 "인민은행은 당국 의지를 반영해 기준환율을 고시하는데다, 홍콩의 위안화 유동성을 컨트롤해 환율에 영향을 미친다. 자금시장도 완전 개방된 것이 아니어서 포치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반대로 이걸 넘어버리면 그 파급효과가 어디까지 갈 지 아무도 모른다"며 "외국인들의 중국 투자자금이 회수되는 것도 문제지만, 중국인들이 먼저 자본을 해외로 다각화하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준우 대구은행 외환딜러는 "원화가 위안화 헤지통화로 사용되면서, 코스피 등락이나 국내 경기지표와 상관없이 위안화 흐름에 연동돼 원화 환율이 움직였다"며 원화와 위안화 환율 상관관계를 설명했다.
bjgchi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