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세 번째)이 지난 2일 그룹 신년회에서 새해 경영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9년 신년사에서 “우리의 다음 세대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무엇을 해야 하는지, 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며 동시에 행복을 더 키워 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그 척도는 사회적 가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행복 창출에 대한 방법론으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혁신,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 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 전략을 실행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은 전통적 개념의 경제적 가치에만 매몰되지 않고, 기업이 어떻게 더 많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총합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결국 이것이 새로운 시장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는 뜻이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반도체 사업을 기반으로 새롭게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 지표로 세 가지를 사용한다. 경제적 사회성과와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성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회성과다.
경제적 사회성과는 기업의 경영 활동으로 얻은 결과를 말한다. 비즈니스를 통한 사회성과는 저전력 반도체나 친환경 공정 등 반도체를 열심히 제조하며 사회에 이익이 되는 성과다. 사회공헌 활동을 통한 사회성과는 봉사, 기부 등 기업이 창출한 이익을 사회와 나누는 것을 뜻한다. SK는 이를 그룹 차원으로 확장해 사회적 가치의 구체적 측정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주요 계열사 정관에도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경영 목표를 반영했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됐는가의 문제라기보다는 같은 기준에 의거해 어떻게 하면 미래에는 더 많은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기 위한 실마리”라며 “이런 시도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K그룹은 사업적 체질 개선을 바탕으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반도체 및 소재, 에너지 신(新)산업, 헬스케어,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미래 이동 수단(모빌리티) 등 5대 중점 육성 분야를 선정해 총 80조원을 투자한다. 일례로 최 회장은 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그랩의 앤서니 탄 대표를 만나 사업 방향을 논의했다. 각종 논의를 바탕으로 SK(주)는 지난해 말레이시아에서 ‘쏘카 말레이시아’ 출범식을 열고 현지 최대 규모의 차량 공유 서비스를 시작하고 있다. SK(주)는 미국의 개인 간 차량 공유 1위 업체 투로에 투자하는 등 사업 영역을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의 동시 창출이라는 최 회장의 경영 철학은 2019년에도 확고하다”며 “각 계열사의 사업 방향도 이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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