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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④'작년 상반기 1조 매출' 제주항공, 국내 최대 LCC의 과제

입력: 2025- 01- 07- 오후 02:45
© Reuters.  [S리포트]④\'작년 상반기 1조 매출\' 제주항공, 국내 최대 LCC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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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이 무안공항 참사로 최대 고비를 마주했다. 지난해 제주항공은 창립 이래 최초로 상반기 1조 매출을 돌파해 'LCC 전성시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참사로 외적 성장에 가려져 있던 부실 정비 가능성 등이 대두됐다.

7일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9월까지 제주항공의 국내·국제선 누적 승객 수(유임 여객 기준)는 996만5969명으로 국내 LCC중 1위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국적 항공사의 14.1%, LCC 7개(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로케이) 승객의 26.9%에 달한다. 보유 기체도 41대로 가장 많다.

제주항공의 성장전략은 '박리다매'다. 항공권 가격을 낮추고 중·단거리 중심의 단독 노선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올린다. 항공기 회전율 및 기단 효율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은 극대화 한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1대 중 39대는 B737-800, 2대는 B737-8(B737 맥스8)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조49억원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의 상반기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5년 1월 창립 이래 처음이다. 경쟁사 티웨이항공 (KS:091810)(7487억원)과 진에어(7384억원)도 상반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제주항공에 미치지 못했다.

제주항공은 국내 여행객 수요가 높은 일본과 동남아 중단거리 노선들을 주로 운영한다. 지난해 동계 기준 50개 도시 73개 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성장 동력을 위해 다른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부산, 무안 등 지방발 국제선을 늘려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인천~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노선, 인천~인도네시아 바탐·발리 노선 등 단독 노선 등도 확보했다.

같은 기간 공급석 대비 탑승률은 89.2%로 전체 국적사 평균보다 9.1% 높았지만 수익성은 높지 않았다.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과 비교해서도 20.24% 높다. 빈자리가 없는 효율적인 운항을 했다는 의미라고 할 수도 있지만 모객을 위한 가격 출혈경쟁을 의미하기도 한다. 제주항공이 높은 월 평균 기체 가동시간을 유지해야했던 이유기도 하다.

제주항공의 여객매출을 탑승객 수로 나누면 지난해 3분기 기준 탑승객 1명 당 평균 매출은 13만5982원이다. 매출에는 유류할증료도 포함돼 실질적인 인당 매출은 더 낮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기종의 좌석수는 190석가량으로 운항 1편 당 평균 여객매출은 약 2584만원으로 추산된다. 해당 기종은 유가에 따라 시간 당 700만원~10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소요된다. 국경을 넘을 시 영공통과료 등도 추가된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예상되는 운항 1편 당 제주항공이 가져갈 수 있는 수익은 많지 않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보고서를 통해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25%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누적된 결손으로 축소된 자본총액을 정상화하고 영업이익을 높여 전성기였던 2017년 수준으로 회복시키겠다는 의지였다. 제주항공이 낮은 '표값'으로 높은 기체 가동률을 유지해야 했던 배경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월평균 여객기 운항 시간은 418시간으로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길다. 항공기 월평균 가동시간은 항공기가 수익을 위해 비행하는 총시간을 보유 항공기 대수로 나눈 것이다. 단거리 노선은 승객 탑승 대기 시간 및 이착륙 정비 등으로 항공기의 지상 대기 시간이 많아 가동시간이 장거리 노선에 비해 짧다.

그만큼 많은 운항 일정을 편성했다는 의미다. 운항 편수는 6만853편으로 2위 LCC인 진에어(4만4919편)보다 26.19% 많다. FSC인 아시아나항공(6만4301편)과도 차이가 크지 않다.

여객기 운항 시간은 늘어났지만 안전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다. 제주항공의 항공기 평균 기령은 14.4년으로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높은 가동률까지 더해져 기체 피로도를 배로 증대시켜 안전 위험에 노출됐을 확률이 높다. 2021년 제주항공은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종합 안전도 조사에서 최하위(C++) 점수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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