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위믹스의 아버지로 불렸던 장 전 대표는 갑작스럽게 대표에서 물러났다. 오너 박관호 의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그가 주도하던 위믹스 생태계는 힘을 잃기 시작했다. 잠행을 이어가던 장 전 대표는 최근 액션스퀘어에서 공동 대표를 맡으며 복귀했다.
장 대표는 "이번 도전은 단순한 경영 활동이 아니고 (저의) 모든 것을 걸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1996년 2월 넥슨에서 일을 시작해 29년 동안 게임업계에 종사했지만 지난 5~6년 동안 일생일대 숙제를 찾았다"며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은 내 인생의 과제"라고 말했다.
전 직장에서 더 이상 일을 하지 못하게 됐어도 향후 계획을 짜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과 게임의 결합은 정해진 상수"라며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며 잘하기 위한 방안을 찾았다"고 했다.
방안으로는 상장된 게임회사가 1순위 선택지였다. 장 대표는 "한국엔 상장 게임사들이 많지만 제 비전에 관심 있는 회사들과 얘기한 결과 가장 잘 맞고 신속하게 결정된 게 액션스퀘어였다"며 "투자도 대규모로 했고 20% 지분을 확보해 1대 주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취직이 아니라 창업하는 마음으로 최대주주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블록체인과 게임 결합 비전을 저보다 믿는 사람은 없다"고 강조했다.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가야 성과가 난다"며 액션스퀘어를 블록체인 게임의 선두주자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몇 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액션스퀘어 과거는 신경쓰지 않겠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적자는 과거의 일이고 제가 맡은 다음부터가 중요하다"며 "미래를 보고 나아갈 것이고 매출과 이익은 '다다익선'이 목표"라고 했다.
장 대표 움직임을 두고 위메이드의 위믹스처럼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지만, 장 대표는 자신이 계속 이어갔다면 현재와 달랐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성공의 관건은 오픈 플랫폼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액션스퀘어의 블록체인 플랫폼은 오픈 플랫폼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플랫폼이 성공하는 것은 내부 게임만이 아니라 외부 게임사들도 함께 성공해야 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를 위한 로드맵도 짜놨다. 올해 1월 내 재단을 설립하고 2월 중 법적으로 ICO(초기코인공개)를 진행하고 3월 블록체인 게임을 선보이는 게 목표다.
장 대표는 "성공의 열쇠는 얼마나 빠르게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느냐"라며 "이 때문에 올해부터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하루라도 선점하는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액션스퀘어, 규모는 작지만 의사결정 빨라… "내 인생 마지막 도전"
그는 "액션스퀘어는 위메이드에 비해 자원과 시간이 부족하다"며 "집중을 해야 하는 만큼 블록체인 사업 중에서도 게임만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위메이드에선 여러 방면에서 블록체인 적용을 모색했지만 앞으론 게임업계서 지배적인 지위에 오를 때까지 NFT, 디파이 등은 잠시 접어둔다고 했다. 게임에 완전히 올인해 게임으로 1등을 해야 기회가 온다는 판단이다.
사업 추진 변수로는 미국의 트럼프 정부 2기를 꼽았다. 장 대표는 "트럼프가 다른 나라 정부들에 비해 크립토 친화적인 것은 당연하다"며 "크립토 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의 변화라면 제도화 작업을 통해 크립토가 무엇인지 규정이 될 것"이라며 "제도화라는 의미를 해석하면 남들이 갖지 못한 기회를 갖는 제도권에 들어가지 못하는 코인은 종말과 같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1월 내 재단 설립, 2월 토큰 발행, 3월 블록체인 게임 출시라는 속도감 있는 로드맵을 전했다. 기존 IP를 블록체인에 적용하는 방식을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을 고려한 트리플 A급 게임 개발에 도전할 계획이다.
P2E(돈 버는 게임·Play to Earn)에 대해서는 "2025년은 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제도화와 미국 시장의 변화가 한국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는 장 대표는 남다른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이번 도전이 나의 마지막 회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걸겠다"고 밝혔다. "성장은 내 삶의 모토"라며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통해 회사의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2025년을 준비하며 자신의 좌우명으로 '우공이산'을 꼽았다. 장 대표는 "산을 옮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이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면 결과가 온다"며 "블록체인과 게임 결합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