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공모총액 기준 1조8112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증권사 중 1위를 차지했다. KB증권은 이달 들어서도 한국투자증권에 밀리고 있었지만, 지난 16일 올해 마지막 코스피 시장 기업인 엠앤씨솔루션이 증시에 입성하면서 한국투자증권을 제칠 수 있었다.
KB증권이 IPO 주관 1위에 오른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를 맡았던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당시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액은 12조원에 달했다. 작년엔 4위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HD현대마린솔루션(공모금액 7423억원)과 엠앤씨솔루션(1560억원)에 힘입어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총액 9501억원으로 KB증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IPO 주관 기업 수는 16개로 주관 기업 건수로만 보면 1위다. 그뒤를 이어 3위 신한투자증권(7건·8908억원) 4위 하나증권(7건·8857억원) 5위 NH투자증권(13건·826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IPO 1등이었던 NH투자증권은 올해 시프트업, 더본코리아 등 13개 기업 상장을 주관했지만 올 하반기 5조원 몸값을 자랑하던 케이뱅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순위가 밀렸다.
KB증권은 연초 포스코DX의 코스피 이전상장을 시작으로 우진엔텍,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카티스, HD현대마린솔루션, 와이제이링크, 탑런토탈솔루션, 엠앤씨솔루션 등 9개사의 상장을 주관했다. 다만 KB발해인프라펀드, 엠앤씨솔루션 상장 과정에선 실권주를 떠안기도 했다.
내년에도 KB증권은 상위권에 안착할 것으로 풀이된다. '조 단위 대어' LG CNS와 케이뱅크가 내년 상장 재도전을 예고하면서다. LG CNS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6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앞서 두 차례 상장을 미뤘던 케이뱅크도 내년 초 코스피 상장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 10월 제시됐던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조원 수준이다.
KB증권 관계자는 "내년 초에는 빅딜인 LG CNS와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채비, 명인제약 등의 IPO를 계획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IPO 시장 내의 지위를 견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