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내수판매는 전년 대비 6.3% 감소한 164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굵직한 신차 출시에도 위축된 소비심리가 풀리지 않는 데다 완성차업체와 일부 부품업체 임단협 협상 과정에서 부분파업마저 발생, 생산 차질을 겪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를 합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기준 전년 대비 18.4% 뛴 53만대로 전체 수요의 39.2%를 차지했다.
그 중 HEV 판매량은 40만4661대인데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은 30.1%로 전체 친환경차 실적을 견인했다. EV는 12만2532대로 -7.9%, FCEV는 3225대에 그쳐 –23.7% 줄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하이브리드 모델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점이 이 같은 추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국산차 중 상위권은 SUV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해당 차종의 하이브리드 버전 판매량은 절반 이상이었다. 기아 중형SUV 쏘렌토는 지난 11월 1만434대가 팔렸는데 하이브리드 모델은 판매비중이 69%(7192대)나 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현대차가 새로 내놓을 신형 팰리세이드에는 하이브리드모델을 위한 차별화 요소가 추가됐다. 전기차처럼 차에서 전기 뽑아 쓸 수 있는 'V2L' 기능이 대표적이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화재 안전 우려, 충전 불편 등이 해소된 다음에야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구매보조금 감소, 충전 요금 인상 등의 요인이 겹쳤다"며 "이런 이유로 대안이 될 수 있는 하이브리드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시장도 전기차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며 하이브리드로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며 "특히 유럽은 내년부터 온실가스(CO2) 배출규제가 강화(115.1g/km → 93.6g/km)되는 만큼 PHEV를 중심으로 한 HEV 판매가 늘어날 것인 만큼 국내 업체들의 수출 증가도 기대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