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과 지아이이노베이션(GI)은 지난 20일 금요일 정규장 마감 후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고, 이에 따라 23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27%(4350원) 급락한 1만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20일 오후 5시경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차바이오텍은 신주 2314만8150주를 주당 1만800원에 발행해 주주에게 배정하고, 실권주는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할 예정이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 중 1100억원은 자회사 차헬스케어와 마티카홀딩스 출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차헬스케어는 해외 병원 운영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차헐리우드메디컬센터' 신축병동 증설에 대부분의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일 장마감 후 유·무상증자를 동시에 발표했다. 주당 6870원에 신주 1164만4800주를 발행해 주주에게 배정하고, 실권주는 일반 공모할 계획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지분가치를 희석시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휴일 전 장마감 후 공시로 인해 투자자들이 즉각적인 대응을 하지 못해 다음 거래일에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는 최근 이수페타시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올빼미 공시' 충격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해 주주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투자자들은 이런 늑장 악재성 공시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한편, 올해 5월 차바이오텍은 남수연 전 GI이노베이션 사장을 R&D 총괄 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남 신임 사장은 연세대 의대에서 내분비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한국로슈, 미국 BMS, 유한양행에서 신약 개발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