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동반 부진 속에서 어떤 쇄신안을 내놓을지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인사는 올해 초 장인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정기 임원인사로, 그 폭과 방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장 회장은 취임 직후인 2월 소폭의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당시 인사에서는 '덕장형 리더십'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영 승계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평가됐다.
이시우 포스코 (KS:005490) 사장이 유임되고,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이 포스코홀딩스로 이동해 이차전지소재 총괄을 맡는 등 전임 최정우 회장 체제의 임원들이 대부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최근 포스코그룹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악화되면서 이번 인사에서는 대대적인 쇄신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력 사업인 철강은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업황이 크게 악화됐고, 신사업인 배터리 소재는 전기차 수요 둔화로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포스코홀딩스의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해 약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포스코 포럼'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그룹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항상 가지고 위기와 기회를 균형 있게 바라보며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최근 포항제철소에서 연이어 발생한 화재 사고가 이번 인사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 11월 3파이넥스 공장에서 두 차례 화재가 발생해 포스코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응해 장 회장은 '설비강건화 태스크포스팀(TFT)' 발족을 지시했으나, 안전 관리 담당 임원들의 교체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2기' 대응력을 갖춘 인재 영입 여부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배터리 소재에 대한 관세 부과 등 보호무역 정책 강화에 대비한 인재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포스코그룹의 이번 정기 임원인사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쇄신과 안정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