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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탄핵 국면 속 'HMM·KDB생명' 민영화 지연되나

입력: 2024- 12- 17- 오후 07:00
© Reuters.  [현장] 탄핵 국면 속 \'HMM·KDB생명\' 민영화 지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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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인 HMM과 KDB생명의 민영화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산업은행의 자본 건전성 문제로 인해 최근 HMM (KS:011200) 매각과 관련한 여러 방안들이 검토되어 왔으나,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이러한 논의들을 한층 더 복잡하게 만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산은) 및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는 내년 4월, 7200억 원 규모의 HMM 영구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만일 HMM 주가가 액면가 이하로 하락하지 않는 한, CB 전환을 통해 산은의 지분율은 현재 30.87%에서 33.95%로 상승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지분율 변동은 산은에게 금융 위험을 증대시켜 궁극적으로 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분위기를 볼 때, 정권 변경 가능성 등 정치적 변수들로 인해 담당자들 사이에서 과감한 매각 추진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HMM 지분 매각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해진공 입장에서는 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장인 김인현 교수는 "HMM 매각 과정에서 정책적 판단이 요구되나 현재와 같이 불확실한 시기에는 어느 누구도 중대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임을 지적한다.

KDB생명의 경우도 비슷한 운명을 겪고 있다.

2014년부터 여섯 번에 걸친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함으로써 사실상 매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미 1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해 구조조정을 시도했으나 여전히 재무 건전성 면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상태다.

보험 업계 안팎에서는 KDB생명이 결국 산은 자회사로 남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산은 내부에서도 해당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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