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대내외 요인으로 엔화는 강세 국면에 진입해 있다.
한국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진입했다면, 일본은 금리인상 사이클이 유효한 상황이다.
◇ 환율 되돌림 가능성
최근 국내 정치 불안이 확대되며, 원화는 주요통화 대비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전월 말 대비 원화 기준 달러 가치는 3.0%, 엔화 가치는 3.9% 상승했다.
이주원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된다면 매크로 펀더멘털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겠으나, 당초 우려보다 빠르게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국내 경기 부양 기대와 함께 원화 약세는 상당 수준 되돌림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통화가치는 매크로 펀더멘털에 수렴한다는 점에서 달러는 물론이고, 엔화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유효할 것이란 전망이다.
펀더멘털 측면에서, 내년 한국은 성장률은 2.2% 에서 1.9%로 둔화가 예상되는 반면, 일본은 올해 대비 -0.3% 에서 1.2%로 양호한 성장이 전망된다.
물가를 감안한 명목 성장 측면에서도 일본이 우위를 나타낸다.
미 트럼프 대통령 취임이후 탈글로벌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일본보다 높은 대외 의존도는 국내 경제 성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공조 또한 엔화 수요로 이어질 전망이다.
11월 일본 정부는 39조엔 규모의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경제대책과 함께 소득세 기준 완화, 중소기업으로 임금 인상 확산 등을 촉구하며 소비 여력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 지원을 강화했다.
이주원 연구원은 "임금 인상 효과 등이 가시화되며 일본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즉 금리 인상 여력을 확보했다는 점도 엔화 강세를 지지한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이시바 정부 재정지출 확대 및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일본 시장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 일본 내국인의 해외투자수요 약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비미국 경기 회복 지연에 누적된 불만이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감안하면, 미국을 제외한 여타 국가의 투자 수요 약화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선호가 엔화 강세를 자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는 달러를 제외한 여타 통화 대비 엔화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유입될 가능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