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사태 후폭풍] "우려보다는"…국내 증시 타격 적었던 이유?

입력: 2024- 12- 05- 오전 12:46
© Reuters.  [계엄사태 후폭풍] "우려보다는"…국내 증시 타격 적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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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사태로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우려와 다르게 하방 압력은 제한되는 모양새다. 증권가에서는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된 것과 금융 당국의 신속한 대처로 충격이 우려보다는 제한됐다는 평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10포인트(1.44%) 내린 2464.00에 문을 닫았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65포인트(1.98%) 내린 677.15에 장을 종료했다.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우려보다는 하방 압력이 제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리서치부 부장은 "이날 장 초반 변동성을 보였던 코스피는 장 중 변동성이 완화되며 횡보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 부장은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되었고 이 과정에서 환율과 야간 선물 시장 등의 낙폭이 축소되며 국내 금융 시장 충격 강도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의 '유동성 무제한 공급' 등 신속한 대처도 유효했다는 의견이다. 금융위원회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다.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채권시장과 자금시장은 총 40조원 규모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완전한 시장 정상화까지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매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상징후 탐지 시 관계기관과 공조해 필요한 모든 안정 조치를 실행할 예정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계엄이 조기에 해제된 것과 금융 당국의 유동성 공급 정책이 증시 충격을 완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정치 불안정 상황이 완전히 회복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향후 증시가 안정을 찾을 때까지 투자자의 주의도 요구된다.

박 센터장은 "아직 정치 불안이 끝난 건 아니고 더 악화될 리스크도 있다"며 "향후 상황에 따라 증시 상황은 가변적이다"고 밝혔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단기적으로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당분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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