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선포' 환율·코인·증시 '충격파'…해제 요구 의결에 안정(종합)

입력: 2024- 12- 04- 오전 11:28
© Reuters.  \'계엄령 선포\' 환율·코인·증시 \'충격파\'…해제 요구 의결에 안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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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이 출렁였다. 국회에서 계엄령 선포 2시간 37분 만에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면서 계엄이 사실상 해제되면서 시장도 다소 진정세를 나타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일 밤 10시25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윤 대통령은 "민주당의 입법 독재는 예산탄핵까지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저는 북한 공산 세력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헌법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한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계엄령 선포 이후 충격 환율·비트코인 급락 후 진정세

계엄령 선포 이후 환율은 크게 요동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시5분 기준 1420.5원을 기록했다. 계엄령 선포 전인 3일 밤 10시쯤 1403.5원이었던 환율은 11시53분에는 1437원까지 상승했고 이후 0시26분 기준 1446.5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5일(1488.0원) 이후 15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비상 계엄령 충격파를 빗겨가지 못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2시16분 기준 1억2800만원으로 24시간 전보다 4.14%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내내 1억3000만원선에서 거래됐지만, 계엄 선포 후 한때 88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가 이후 낙폭을 줄였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옵션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9% 하락한 324.40을 기록 중이다. 앞서 5% 이상 커졌던 낙폭을 줄였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물 ETF(장지수펀드)도 급락했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MSCI South Korea ETF'는 한 때 7% 가까이 떨어진 이후 낙폭을 줄여 4%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령 해제를 인해 치솟았던 환율과 요동쳤던 가상자산, 미국 주식 등이 조금씩 안정화 되고 있다. 계엄령으로 인해 불안감이 커졌던 재계와 금융, 증권사들도 계엄 해제 이후 시장에 미치는 후폭풍 등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10시25분쯤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지만 2시간 37분 만에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하면서 계엄이 사실상 해제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날 본회의를 열어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경제부처 비상계엄 관련 긴급논의... 비상 상황 강력 대응

계엄령 해제 이후 시장은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금융시장은 불안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 등 경제부처는 증시 및 외환시장 등 비상상황에 대비해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1시쯤 기재부 1급 이상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경제 컨트롤 타워로서 경제 전반 관리 및 점검에 흔들림 없이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재부는 1급 이상 간부회의를 매일 개최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기재부 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맡은바 업무에 충실할 것"을 당부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오전 임시 회의를 개최한다. 한은 관계자는 "내일 오전 중으로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한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모든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도 오전 중 소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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