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해 전월(101.7)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9월 이후 2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의 기대 심리가 장기평균(2003∼2023년)과 비교해 낙관적이라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특히 향후경기전망지수는 74로 전월대비 7포인트나 급락했다. 2022년 7월(-19포인트)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조사 기간 미 대선 결과가 나오면서,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우리 수출이 둔화하고 경기가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현재경기판단(70)이 3포인트, 생활형편전망(94)이 2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반면 현재생활형편(91)과 가계수입전망(100)은 1포인트씩 상승했고, 소비지출전망(109)은 보합을 나타냈다.
부동산 시장 전망도 어두워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월보다 7포인트 하락해 지난 6월(1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락 폭은 작년 12월(-9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최근 가계대출 관리 강화,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및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금리수준전망지수는 93으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시중 금리 상승세가 반영된 결과다.
향후 1년간의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과 동일했다.
소비자물가 상승세는 둔화됐으나 환율 급등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우려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