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 달러가 급등함에 따라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을 포기하고, 관세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신흥시장 지역화폐 채권에 대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18개 신흥국의 1년물 스와프 지수가 이번 분기 16베이시스 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1년여 만에 최대 분기 상승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의 개발도상국(EM) 지방 부채 지수는 10월 초 이후 3.5% 하락해 올해 상승폭 2% 미만으로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신흥시장에 해롭다고 평가받으면서 이 장의 하락세가 가속화됐으며 그의 경제 아젠다는 달러와 재무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인한 개도국 채권 전망 악화…아시아권 은행 긴축 주기 앞당겨
트럼프의 선거 승리 이후 달러가 급등하면서 개발도상국 중앙은행들은 사면초가의 통화를 지원하기 위해 예상되는 금리 인하를 연기해야 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이번 달 인도네시아 은행이 미국 통화 강세의 영향을 이유로 11월과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존 예측을 철회했다.
브라이언 탄과 슈레야 소다니를 비롯한 이 은행의 경제학자들은 11월 8일 연구 노트에서 한국과 대만의 완화 궤도 또한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환율 약화와 인플레이션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는 브라질 정책 입안자들로 하여금 11월 6일 50bp 기준금리 인상으로 긴축 주기를 앞당기게 했다.
미국 10년물 수익률은 9월 중순 최저치인 3.60%에서 4.50%로 상승했다. 분석가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런던의 피닉스 칼렌이 이끄는 소시에테 제네랄 전략가들은 미국 수익률 급등이 지속된다면 신흥 시장 부채 유입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트럼프의 불확실한 관세 인상, 중국 제외한 아시아권 통화 추가적인 위험 직면
아마도 신흥 시장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관세 인상의 영향일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산 상품에 대해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모든 나라의 수입품에 대해서는 10~20%의 관세를 보편적으로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불분명하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권과 통화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의 무역 의존도가 높아 미국의 관세 인상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싱가포르 UBS 아시아 태평양 최고 투자책임자인 탄민란은 "아시아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낮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 정책을 시행하면 아시아 통화는 추가적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탄은 아시아 현지 통화 채권을 언급하며 "전반적으로 향후 12개월 동안 이 자산 클래스의 총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낮은 한 자릿수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신흥시장 국채 평균 수익률은 지난 지난 10년간 평균 프리미엄이 약 230베이시스포인트였던 것에 비해 약 10베이시스포인트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