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9월 10일(현지시각)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로저스 파크 광장에서 시민들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TV 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된 가운데, 정치 담론 미디어 지형이 기존 주류 미디어에서 뉴미디어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제47대 미국 대선 과정에 있어 틱톡, 팟캐스트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확대된 반면 기존 미디어의 영향력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WSJ는 “팟캐스트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틱톡은 하나의 뉴스 소스”라며 “기존 미디어의 도달 범위와 영향력은 줄어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정보를 얻기 위해 더 많은 매체를 찾고 있다”며 “정치 담론의 전통적 게이트키퍼인 TV 네트워크와 신문의 영향력이 줄고 있다(The traditional gatekeepers of political discourse—TV networks and newspapers—are shrinking in influence)”고 분석했다.
실제로 뉴미디어의 영향력 증가는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틱톡의 사용자 절반 이상이 틱톡으로 뉴스를 정기적으로 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에디슨 리서치에 따르면 12세 이상 미국인 중 ‘한 달에 한 번 이상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 비율’은 지난 2009년 9%에서 올해 47%로 올랐으며 데이터 추적 기관 Sounds Profitable에 따르면 팟캐스트 청취자 54%가 ‘뉴스, 정치 분석을 얻는 것이 해당 매체의 중요 이점’이라고 답했다.
반면 TV 뉴스의 시청자 수는 점차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에 따르면, 미 주요 케이블 채널 NBC·CBS·ABC의 이번 대선 전체 시청자수는 2100만명으로 집계돼 지난 2020년 대선 대비 32% 가량 줄었으며 CNN의 경우 시청자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흐름과 함께 전통적 미디어에 대한 신뢰도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더힐의 보도에 따르면 제프리 맥콜 드포 대학교 미디어학 교수는 “대다수 유권자는 주류 언론이 자신에게 하는 말을 믿지 않는다”며 “언론은 행동주의에 참여하고 겁쟁이처럼 행동해(The media has been engaging in activism and acting as chicken littles) 대다수 미국인이 더 이상 언론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을 준비하며 이 같은 미디어 지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말 ‘조 로건’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으며 해당 에피소드는 유튜브 조회수 4500만회 이상,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타 플랫폼에서는 2500만회 이상의 청취수를 기록했다.
마이클 소콜로우 메인 대학교 저널리즘 교수는 이에 대해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대통령 당선자가 (조 로건과 몇 시간을 함께 보내는 동안) 뉴욕타임즈, 워싱턴포스트, NPR, CBS뉴스, NBC뉴스, CNN을 무시하고 대중 투표와 선거인단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은 ‘주류’ 미디어에 대한 자기 성찰의 순간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6년의 대선과는 대조적인 상황이다.
WSJ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당시, 대중의 관심은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WSJ 등 기성 언론사의 독자 수 증가로 이어졌으나 올해 대선에서는 구글, 페이스북 (NASDAQ:META) 등에서의 알고리즘 방식 변경으로 인해 이전처럼 사용자를 뉴스 기사로 유도하지 못해 같은 상황이 벌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