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일(현지시각) 8만 달러를 사상 처음으로 돌파한데 이어 8만1000달러를 넘어섰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비트코인의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가운데 해외 거래소 가격이 국내보다 높은 ‘역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12일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10일 기준 -0.88%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7일에는 -1.97%까지 내려가면서, 지난해 7월 2일 -2.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와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반영한 것으로, 해당 지표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해외보다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비트코인이 상승장을 이어가던 당시 해당 지표는 10%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 것과 비교하면 현재 마이너스 프리미엄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을 제외한 일부 알트코인의 경우 지난 2021년에는 30%, 2018년에는 50%까지 치솟은 적도 있다.
이같은 현상은 현재 상승장을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가상자산에 대해 우호적인 입장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이 확정되며 해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윤창배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연구원은 “김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은 한국보다 외국에서 코인 거래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 대선 이후 해외시장에서 코인 투자 붐이 강하게 일어나는 것 같다”고 관측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되며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늘렸다는 점도 해외 가격이 국내보다 높아진 배경으로 꼽힌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까지 승인하며 향후 기관투자자의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국내는 여전히 가상자산에 대한 기관 및 법인 투자자들의 투자가 막혀 있어 해외와 같은 수요와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김민승 코빗 리서티센터장은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견인한 것은 미국 비트코인 ETF를 통해 시장에 진입한 기관 및 법인의 투자 수요”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승장을 만들어 내는 것은 법인과 기관의 수요인데 국내에선 이들이 차단되어 있어 글로벌 시장과 국내 시장 사이에 온도 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가상자산의 ‘공포 및 탐욕 지수’는 전날 기준 79를 기록한데 이어 87까지 오른 ‘극도의 탐욕’ 구간에 접어들었다.
‘공포 및 탐욕 지수’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고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