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전월 대비 두 자릿수 성장을 나타냈다. 로컬 브랜드의 시장 장악력 확대로 합작 브랜드의 입지가 축소된 가운데 중국공장 수출 확대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며 성과를 냈다. 중국 전략형 EV 플랫폼 개발 등 신에너지차(ZEV) 시장 공략에도 나설 예정인 만큼 향후 현지 브랜드 입지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7일 BAIC그룹에 따르면 현대차 (KS:005380) 중국 합작사 베이징현대는 지난달 중국 시장에서 총 1만4000여 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월 대비 40% 두 자릿수 급증한 수치이다. 판매 반등을 위한 돌파구로 수출을 선택한 데 따른 성과로 풀이된다.
베이징현대는 지난 9월 중국 공장을 글로벌 수출기지로 육성하고 내수와 수출 비중을 '50:50'으로 나눴다. 지난 4월 베이징 오토쇼에서 발표한 '글로벌 인 차이나'(Global in China) 전략의 개념을 재정립한 것이다. '글로벌 인 차이나'는 중국 안에서 글로벌화를 이루겠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전략이다. 당초에는 현지 R&D 역량 강화를 토대로 한 제품 성능 개발이 중점이었다.
특히 베이징현대는 필리핀과 카자흐스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토대로 수출량을 빠르게 늘렸다. 기존 수출국과 더불어 아프리카와 중동, 중앙아시아 지역까지 수출 영토를 확장할 계획인 만큼 향후 베이징현대의 수출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지 전략형 SUV 모델 쿠스토 외 다른 모델도 수출 물량에 포함하고 있다.
베이징현대가 제시한 올해 수출 목표는 5만대. 다만 상반기(1~6월) 수출량이 1만3182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만 3만5000여 대를 추가로 수출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이다.
베이징현대는 다양한 전략을 토대로 현지 판매량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인 차이나 전략과 더불어 '中 독자 EV 플랫폼+기술 현지화' 융합 전략을 토대로 신에너지차(NEV)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지난달 중국 전략형 EV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현지 전략형 전기차 모델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상하이 디지털 R&D 센터와 현지 기술 공급망도 강화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이미 중국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공급업체인 썬더소프트(Thundersoft)와 자율주행 부품 공급업체 젠즈 로보틱스(Jianzhi Robotics)와 손을 잡았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지난 2016년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서는 등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합작 브랜드로 꼽혔으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로 판매량이 6년 연속 급감했다. 지난해 판매량이 소폭 증가하며 반등 기대감을 키웠지만 올해 상반기 판매가 9만4300대에 그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