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투자자의 영국주식 보관금액은 올초부터 이달 1일기준 1억9801만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관금액 1억5461만달러 대비 28% 늘어난 수준이다. 보관금액은 투자자가 해당 시장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총 가치로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은 영국 시장을 미국 장과 비교하면서 눈여겨보고 있다. 이는 영국 증시가 갖는 장점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먼저 영국은 미국 시간보다 빠르게 투자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영국 거래 가능 시간은 한국 시각으로 오후5시부터 오전 1시30분까지(써머타임 미적용)다. 미국 장보다 시차로 인해 6시간30분 빠르다.
영국 주식시장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규제도 미국 장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다. 미국과 영국의 ETF 규제에서 가장 큰 차이는 투자 자산의 공개 빈도와 방식이다. 미국 ETF는 투자자가 각 ETF 보유 자산을 매일 확인할 수 있도록 ETF의 구성과 리스크를 실시간으로 요구한다. 영국 ETF는 자산 보유 현황을 매일 공개할 의무는 없으며 정기적 보고서로 정보를 제공한다.
또한 미국 ETF는 특정 주식에 대한 투자를 제한해 전체 자산의 25% 이상을 단일 종목에 투자할 수 없다. 영국은 자산 분산 규정이 미국보다 덜 엄격하다. 특정 자산에 대한 제한은 있지만 전체 포트폴리오의 20% 이상을 단일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영국 시장에 관심을 갖는 국내 투자자들을 모으기 위해 선제적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오는 12월31일까지 유료였던 영국 주식 시세를 NH투자증권 자체 앱 'QV'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다. 기존 월 6600원에서 무료로 영국 주식 시세를 볼 수 있다. 이어 같은 기간까지 영국 주식 거래 수수료도 기존 최소 수수료 20파운드에서 면제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영국 주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선제 대응 차원에서 영국 주식 이벤트를 실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