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상장한 'ACE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의 1개월 수익률은 -5.95%로 나타났다. 같은날 상장한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의 1개월 수익률은 -1.86%다. 같은 기간 인도 대표 지수인 인도 니프티 50지수(Nifty 50)는 2.50% 하락했다.
인도 ETF 초기 성적표가 좋지 않은 것은 편입 종목의 변동성뿐만 아니라 중동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와 중국의 증시 반등,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운용사의 인도 ETF의 수익률도 하락세를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인도니프티50'와 'KODEX 인도타타그룹'의 1개월 수익률은 각각 -2.62%, -4.26%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KOSEF 인도니프티50(합성)'의 1개월 수익률은 -2.79%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인도니프티50'(-2.48%)와 'TIGER 인도빌리언컨슈머(-6.98%)'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ACE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는 인도 자유소비재와 인프라 업종에 집중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엔지니어링 및 건설기업 라센앤토브로(7.86%) ▲에너지 기업 릴라이이언스(7.85%) ▲물류회사 아다니 포츠(7.51%) ▲자동차 제조업체 타타모터스(7.23%) ▲2륜차 업체 바자즈오토(7.18%) 등을 담고 있다.
해당 ETF가 편입한 자유소비재 주요 업종인 자동차와 자전거, 오토바이 등 2륜차가 최근한 부진한 실적을 나타내면서 ETF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2륜차 대표업체 '바자즈오토'가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소비 전망을 제시해 자동차와 2륜차 관련주의 주가가 하락했다. 바자즈오토의 1개월 기준 주가는 -15.22%다.
'ACE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 구성 종목으로는 ▲자동차 제조업체 마힌드라(17.91%) ▲가전제품 기업인 볼타스(16.46%) ▲인도 최대 종합병원인 아폴로(9.80%) 등을 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와 더불어 중국의 반등과 미국 대선 결과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해당 ETF의 수익률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전문가는 인도 ETF에 실망하긴 이르다고 강조한다. 현동식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비즈니스본부장은 "자동차 업체들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인도 ETF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꾸준히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으며 높은 판매실적을 기록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전기차를 포함해 지속적인 신규모델 출시도 예정돼 있어 인도의 자동차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정을 기회로 삼아 투자 비중 확대 전략도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힌드라가 신차 출시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며 "최근 중국 시장의 반등이 선진국과 신흥시장(EM) 간 자산 재배분의 계기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신흥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EM지수로 유입돼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도 시장에도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도 ETF는 5년, 10년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