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 전분기 대비로는 9% 상승했다. 외형 증가에 힘입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모든 전방 산업에서 전분기 대비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산업향 매출액이 8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한 점이 이를 상쇄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에서는 차량 반도체 부문에서 성장을 기록한 점이 특징적"이라며 "차량 반도체 시장의 재고 조정이 지속되며 경쟁사들은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점과 대비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동사는 4분기 가이던스로 매출액 37~40억 달러와 EPS 1.07~1.29 달러로 제시하며 각각 컨센서스를 6%, 13% 하회했다. 단, 4분기에도 전년 대비 매출 감소세가 6% 수준으로 둔화된다는 점은 고무적인이란 판단이다.
문준호 연구원은 "역시나 발목을 잡는 영역은 산업 시장일 것"이라며 "산업 시장은 회복세를 보이는 곳도 일부 있지만, 여전히 전반적으로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신공장 SM1의 감가상각이 이달부터 시작되는 점도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동사는 지난 8월 2026년의 CAPEX 계획을 기존 50억 달러에서 20~50억 달러로 수준으로 변경하며, 보다 유연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그만큼 주주 환원(잉여 현금흐름) 여력이 증가함을 의미한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 연구원은 "과거 동사가 프리미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이 바로 높은 수익성과 주주 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장기 투자자 혹은 가치 투자자 입장에서는 밸류에이션(valuation) 부담에도 고려해 볼 수 있는 주식"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