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인도 증시에 33억달러(4조5000억원) 규모 IPO(기업공개)를 성공하며 국내 증시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도 법인 IPO가 현대차 (KS:005380) 기업가치 향상에 일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500원(1.05%) 내린 23만4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주가가 하락한 것은 코스피가 2580선이 붕괴되는 등 국내 증시 전반이 하락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현대차 주가는 국내 자동차 업황 부진과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최근 일주일 동안 4.67% 하락했다.
그러나 이날 성사된 현대차 인도 법인 IPO로 향후 현대차 기업가치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이날 33억달러(4조5000억원) 규모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입성했다. 이는 인도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 IPO다.
현대차 인도 법인의 상장 가격은 주당 1960루피(3만2000원)이다.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1조5900억루피(26조원)으로 평가됐다.
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 인도 법인은 그동안 보유했던 주식 총 8125억주중 14.5%인 1422억주의 지분을 매각했다. 이는 공모금액으로는 2787억루피로 한화 약 4조5600억원 규모다.
현대차 인도 법인은 인도 자동차 시장의 완성차 업체 중 시장 점유율(지난해 말 기준) 14.6%를 차지하며 전체 2위에 올라있다. 1위는 일본 마루티 스즈키 인도 현지법인(41%)이다.
시장에서는 인도 법인 상장으로 향후 현대차가 증자 및 인도시장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자금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아울러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을 고려했을 때 향후 현대차의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현대차 인도 법인의 상장으로 향후 증자 및 현대차 직접 투자 등을 통해 빠른 자금 확보가 가능해졌다"며 "인도 자동차 시장 성장 잠재력을 고려해 적시 투자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목표주가는 31만원을 유지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현대차의 실적과 인도 IPO는 현대차 주가에 안심을 주는 두개의 모멘텀"이라며 "인도 IPO 성공으로 현대차는 10월 말 이후 8000억원~1조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이 기대된다"고 했다. 이어 "회사가 수급 주체로 등장하며 빠른 주가 회복이 예상된다"고 했다. 목표주가는 기존과 같은 36만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