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14% 오른 143.61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엔비디아는 일주일만에 다시 신고가를 썼다.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3조5200억달러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이 3조5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애플이 지난 7월9일 시총 3조5900억달러를 달성한 것 이후 처음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메타, 테슬라 (NASDAQ:TSLA) 등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최신 AI칩 주요 고객이다.
해당 기업들은 향후 AI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4분기 양산에 들어간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의 1년 치 공급량이 이미 완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발표된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도 엔비디아 주가에 호재가 됐다. TSMC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은 3천253억대만달러(약 13조8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했다.
TSMC 호실적은 반도체 업황 침체 우려를 불식 시키며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TSMC는 엔비디아의 최신 AI칩을 전량 위탁 생산한다.
월가에서도 엔비디아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투자리서치회사 CFRA는 목표 주가를 139달러에서 1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높여 잡았다. 비벡 아리야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 애널리스트는 "대만 TSMC의 3분기 호실적과 젠슨 황의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쳤다'는 발언 등 최근 업계 분위기가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권사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AI사용사례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업 지출이 급증하고 있고 엔비디아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했다. "AI인프라시장이 지금부터 2027년까지 1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업들이 이 시간 동안 AI자본지출에 1조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