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부진한 실적 발표로 인해 반도체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일본 닛케이 평균 주가도 크게 떨어진 가운데, 어드밴테스트는 전일 대비 1% 상승한 8,142엔까지 치솟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헀다.
이런 강세의 배경에는 생성 AI(인공지능) 테스트 장비에 대한 높은 수요가 자리잡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어드밴테스트가 중국 경제 둔화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성장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ASML (NASDAQ:ASML) 홀딩스는 2024년 3분기 수주액이 전 분기 대비 50% 감소했다고 발표했고2025년 회계연도 매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일본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레이저텍은 13%, 도쿄일렉트론과 스크린홀딩스는 9%, 디스코는 6% 하락했다.
그러나 이런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어드밴테스트는 주목을 받았다.
9월 말 대비 19% 상승하며 히가시일렉트릭(-4%)이나 닛케이 평균 주가(+3%)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ASML의 실적 발표를 통해 AI 관련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반면 다른 분야는 약세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ASML 경영진은 AI 이외의 분야에서 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복잡하고 고성능인 생성 AI용 반도체 분야에서는 성능과 수율 테스트가 매우 중요한데 어드밴테스트는 이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의 테라다인도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어드밴테스트는 엔비디아의 GPU 테스트에 테라다인은 애플의 아이폰용 칩 테스트에 더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드밴테스트는 엔비디아 (NASDAQ:NVDA) 외에도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균형 잡힌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관계는 향후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엔비디아는 2025년 1월경 차세대 GPU '블랙웰'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건스탠리는 블랙웰의 생산량이 2025년 1분기에 현재의 '호퍼' 모델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성능 블랙웰 생산에는 장시간의 테스트가 필수적이며, 이에 따라 SoC(시스템온칩)용 테스터와 HBM(고대역폭 메모리)용 테스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어드밴테스트의 실적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 순이익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1,146억 엔으로 예상되며, 이는 회사 예상치를 약 100억 엔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6년 3월기에는 40% 증익, 2027년 3월기에는 20% 증익이 예상되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