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테슬라 (NASDAQ:TSLA) 측이 공개한 AI 로봇 옵티머스. 사진=테슬라 유튜브 채널 영상 갈무리
투데이코리아=진민석 기자 |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일부가 완전 자율로 움직인 것이 아닌 사람의 원격 조종이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미 IT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머스크가 지난 10일 로보(무인)택시 공개 행사에서 선보인 수십여대의 옵티머스 중 일부가 인간이 원격 조종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음료나 선물을 제공하거나 춤을 추는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면서 참석자들을 놀라게 한 옵티머스를 두고 머스크는 “옵티머스 로봇들이 여러분 사이를 걸어 다닐 테니 친절하게 대해달라”며 “여러분은 로봇에게 바로 다가갈 수 있고, 로봇이 바에서 음료를 서빙해줄 것”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영상 분석 결과, 옵티머스 로봇들의 행동들은 완전 자율 로봇의 능력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제기됐다.
특히 각 옵티머스의 옆에 있던 테슬라 직원들이 손에 원격 신호 장치로 보이는 기기를 들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와 함께 당일 행사에 참석한 한 기술 전문가 로버트 스코블은 테슬라의 한 엔지니어로부터 “옵티머스가 군중 사이를 걷는 동안에는 인공지능(AI)으로 스스로 작동하지만, 나머지 다른 행동에는 사람의 원격 지원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스코블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보면 그가 한 옵티머스에게 “당신의 어느 만큼이 AI냐”고 묻자 옵티머스는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약간인지 전혀 아닌지(some or not)”라고 스코블이 재차 질문하자 “약간일 수 있다(It might be some)”고 답했다.
이 밖에 로봇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지점에도 의문점이 남는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현장에서 찍힌 영상을 관찰하면, 옵티머스가 사람과 대화할 때 타원형의 공처럼 둥근 얼굴 부위에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로봇마다 다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이 담겼다.
이를 두고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로봇이 “원격 작업에 의존했다(relied on tele-ops)”며 인간의 개입이 있었음을 시사했다.